댓글로 하면 길어질 것 같아서 게시글로 씀.
일단 본인은 고딩 때 다자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b출판에서 내놓은 다자이 전집을 서너번 씩은 읽어봤음. 사실 기억이 차츰 흐릿해져가긴 하지만, 그래도 다자이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남아있다 생각함.
요게 다자이 전집인데, 제목은 대표 작품 하나 써놓은거고, 사실은 단편집+중장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만년 : 다자이의 처녀작, 가독성 떨어짐, 살짝 난해, 실험적
사랑과 미에 대하여 : 체호프 패러디임 ㅇㅇ. 그냥 무난
유다의 고백(직소) : 다자이와 성경의 관계를 알려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작품.
신햄릿 : 햄릿 패러디, 햄릿을 읽는 편이 좋다.
정의와 미소 : 성장소설
쓰가루 : 다자이의 고향 쓰가루 기행문
판도라의 상자 : 러브코미디, 후기 작품
사양 : 다자이 문학의 정수, 집약체
인간실격 : 가장 유명한 작품
생각하는 갈대 : 에세이집
대충 '다자이를 몰라도 재밌는 작품'과 '다자이를 알면 더 재밌는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1. 다자이를 몰라도 재밌는 작품
ㅡ인간실격 :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다뤄서 다자이를 아예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 어차피 이게 유명해서 다들 이거 먼저 읽는다.
ㅡ사랑과 미에 대하여, 유다의 고백, 정의와 미소
ㅡ신햄릿 : 햄릿 읽은 후에 읽는 것을 추천
ㅡ만년 : 다자이를 몰라도 괜찮지만, 읽기 어려워서 위를 먼저 다 읽고 읽는 것을 추천.
2. 다자이를 알면 더 재밌는 작품
ㅡ판도라의 상자 : 약해빠진 다자이의 이미지와 달리, 중년 다자이의 굳건한 모습이 두드러지는 작품. 재밌고 가독성도 좋지만, 나중에 읽는걸 추천.
ㅡ사양 : 이 순서대로 읽고 나면, 왜 이 작품이 다자이 문학의 정수인지 알게 될 것.
ㅡ쓰가루 : 다자이의 일기 그 자체라, 사양 다음에 읽는 것을 추천. 기본적으로 다자이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어야 재밌다. 그리고 꼭 뒤의 후기랑 같이 봐야 한다.
ㅡ생각하는 갈대 : 에세이집은 마지막에 보는 것을 추천. 쓰가루에서 시가 나오야를 살짝 디스했다가, 에세이 집에서 열폭하며 디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뭐 대충 내 생각은 그렇고, 많은 피드백 부탁.
+ 웬만한 단편들은 저 10권 어딘가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것까지 다 언급하긴 힘들고... 여학생, 달려라 메로스, 비용의 아내 등 대부분 작품은 인간실격과 만년 사이에서 자유롭게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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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달려라 메로스, 비용의 아내 좋아해요! 언급되지 않은 단편 중에 화폐, 만원, 기다림도 좋아해요. 다자이에 대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판도라의 상자 읽어봐야겠어요. 다자이 작품으로는 여성화자나 인생의 쓸쓸함 혹은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분위기가 익숙한데 중년 다자이의 굳건한 모습이라니 궁금해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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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이건 일문학 빠의 음모임이 틀림없어!
이건 의견 제시가 아니고 독립된 좋은 글인데? ㅋㅋㅋ
인간실격 책표지 먼가 기엽노 안어울리게 ㅋㅋ
이정도면 정보글임 ㅅㅌㅊ - dc App
아마 제국주의가 좀 찜찜한 사람은 '석별' 빼고보는게 괜찮을듯. 성경 이야기나 문학의 효용성등 괜찮은 부분도 있지만 국책소설인 이상 좀 그런 부분이 존재하니까. '산화'도 이런 면이 있다고는 하는데 이건 안 읽어봐서 패스.
사실 석별은 루쉰 취급부터가 좀 그럼 ㅋㅋㅋㅋㅋㅋ 산화도 아마 전쟁터 나간 젊은이들 격려해주는 그런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 그런 작품들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함.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보기 싫은 사람들은 스킵하면 될듯
루쉰상의 경우로는 다자이 표현이 다른 평론가보다 더 근접하다는 의견이 있긴 있는데.. 다자이 작품 중에는 인간실격 제외하고 가장 논쟁 심한 작품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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