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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은 알료샤(수도승)이 자신의 스승을 잃고 낙심한 상태에서 그루센카(화류계여인)를 친구인 라키친(신학생)과 찾아간 장면이다

여기서 그루센카는 어김없이 알료샤를 유혹하는대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돌부처처럼 있다가 갑자기 저 대사를 치는 것이다.

전에는 이해가 안가던 장면이였는데 곱씹어보니 퍼즐처럼 맞아 들어가는 부분들이 있다

1.왜 자기를 유혹한 여자에게 감사를 표하는가
여자가 주인공을 유혹한건 맞다 순전히 본능적이든 뭐든 그를 도와주려고 한 행위가 아니라 그저 순둥한 수도승을 골리는게 재밌으니까 그래서 저장면 뒤에 그루센카는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그런대 왜 그런 여자에게 감사를 표했나?

이 대목에선 어떠한 심리적 분석도 필요없이 도스토옙스키가 종교인에 대해 얼마나 깊은 경의를 표하는지만 나타난다

아주 단순한 생각 •당신이 나에게 해를 끼칠 생각을 했건 안했건 그행동이 결국 나를 바른길로 인도 해주었으니 당신을 축복한다•이다


2.라키친은 무엇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나
사실 그를 여자 앞에 대리고온 사람은 알료사의 친구 라키친(신학생)이다 라키친은 소설속에 묘사되듯이 아주 계산적이고 얍삽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유신론자이다

아마 예상컨데 알료사가 수도사로서의 선을 넘었다면 라키친이 말렸을 것이다 그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건 자신과 같은 이기심이다 즉 알료사가 자신을 유혹하는 여자에게 욕을하거나 화를 내는 바로 그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니가 뭔대 지금 스승을 잃은 나의 고귀한 영혼을 유혹하는가 썩꺼져라 더러운년!”이런 상황을 그는 기대했을 것이며 만약 실제로 일어난 순간 그는 하느님께 변명할 거리를 찾았을 것이다
“보십시오! 저 고귀하다는 수도승도 자기가 힘들때 남을 사랑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는 좀 더 이기적이여도 됩니다.”

그런대 반대로 그 수도승은 원수를 더욱 사랑해버리고 추잡하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은 신앞에서 더욱 좌절되는 결과를 맞이해 버렸으니 그렇게 미치고 팔짝 뛰는 것


3.주제를 처음부터 관통했던 제목

이 에피소드의 제목이 [양파 한 뿌리]이다 그리고 이 말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다소 중요하게 언급된다



이 별거아닌 해프닝에도 자신의 사상, 교훈, 소설적 유희를 위한 암시까지 빈틈없이 눌러담은 도스토예프스키 그는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