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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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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를 다 읽고 이로써 톨스토이 대장편 <전쟁과 평화>,<부활>과 함께 다 읽는데 성공했다.

내가 느낀 똘이 장편 특징

1.죽는 사람이 반드시 생김 + 죽음이 무엇인지 죽는 인간에게 삶이 뭔 의미를 가지는지 성찰함
2.어떤 상황을 격언 등의 비유로 잘 빗댐
3.인물들이 평범함, 어느 하나 튀는 사람 없이 다 밸런스 있게 진행되어가다 한명이 정신차리고 갑자기 환골탈태함

톨스토이 대장편은 볼 때마다 놀라운 게 이 양반은 자기 소설에다가 영화 한편 짜놨음. 각 인물이 마주한 자연 환경에 대한 상세한 묘사부터가 이미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있어서 비에 젖고 바람에 떨리고 눈부신 빛나는 태양에 몸을 떠는 것 같이 느껴진다. <전쟁과 평화>에서 피예르가 어두운 밤의 빛나는 별 아래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품을 때도 놀라웠는데 전원의 풍경이 유독 부각되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그 힘은 몇백배로 뛰는 것 같다.

이런 작가의 거대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평범하다. 톨스토이 대장편에서는 특별한 서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소설 안에서 만들어 놓은 캐릭터들이 가지는 우리와 같은 성격과 행동에서 공감이 느껴지고 톨스토이 작가 자신의 그리스도적 사상이 함부로 이야기를 망칠 것 같이 한계를 넘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다각도의 면모와 어울려 각자의 캐릭터에게 잘 부여해주는 듯
(그리고 이 평범함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해 명확하게 나누지 않는 것도 좋다. 사실 어릴 때야 누구나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고 도덕적으로 살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은 허위와 위선,가식으로 살아가는 존재인 마냥 꼬집는 데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그 누구 하나 선한 사람도 마냥 악한 사람도 없다. 다 불쌍하다...

진정한 사랑을 바라며 허위와 위선이 싫다고 집나간 안나도 결국에는 그 자기허영 때문에 망해가버린 것도 불쌍하고, 진정한 사랑 찾는다고 남편 있는 부인 후린 브론스키도 현실 앞에 무뎌지는 감정으로 불쌍하고, 마냥 머리만 앞서고 사랑과 가슴 없이 산 줄 알던 카레닌도 결국 사람이었기에 불쌍하고,아내 잘 만나서 행복한 줄 알았지만 현실 속 타인과의 의견 차이 등 한계를 마주한 레빈도 불쌍하고

어느 하나 불쌍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선량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위선적이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똘이는 <부활>에서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오해가 특정 인간에 대해 '선하고,나쁘다'고 규정 짓는 것이라 했는데 역시 인물들의 이러한 복잡성은 그의 평소 생각에 기반한 듯)

자기만은 진정한 무언가의 가치를 찾기 위해 폭풍같은 감정의 격렬에 휩싸여 나선 허영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 쓸쓸하고 현실적으로 막을 내리는지 이것이 '인생이다'고 보여준 개씹지리는 문학. (사람은 자기 허영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느꼈다. 그 허영심이 아무것도 자신에게 주지 못하는 부조리한 세계 앞에 처한 안나의 슬픔 .. 뜬금 실존주의행?)

전쟁과 평화는 사실 읽은 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서 재독하고 싶다. <부활>은 왕젖 백마 때문에 꼴릿함 감이 크지만 두 작품에 비해선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듯. 내 생각에 전쟁과 평화와 부활 보다는 톨스토이 사상의 모든 것이 집약된 것은 <안나 카레니나>라고 생각함

다시 재독하고 싶다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는 나이마다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