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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 > - 스즈키 코지 (씨엔씨미디어) 윤덕주 옮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어서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각 단편들로 엮어진 소설집이었다. 물을 주제로 쓴 소설집인가 보다.

부유하는 물은 결말이 애매모호하게 끝나서 아쉬웠다. 초반부터 일본식 공포물의 느낌이 들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말이 안타까웠다. 맥이 빠진다.

워터 컬러의 키요하라는 보아하니 전형적인 독재자 같은 예술가의 유형이다. 이런 인간과 곁에 있으면 피곤하기 그지없다. 노리코와의 관계도 예술가들 사이에서 보기 드물지 않다. 이런 뒤틀린 관계들이 쌓이다 보면 미투 사건이 터지기 마련이다. 결말은 이 모든 게 연극 장치라는 건가. 기묘하고 애매하다.

다음 편은 표류선이다. 해상 선박의 얘기 같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요트. 유령선의 느낌이다. 의외로 재밌다. 뭔가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이 떠오른다.

환영또한 바다와 뱃사람의 얘기다. 바다나 물보다도 히스테릭한 아버지가 더 공포스러운 존재다. 분노조절 장애가 있어 보인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문학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아버지와 아들, , 아내, 붕장어, 대물림. 적절한 장치들이다. 결말은 예상대로 반전이 존재했다. 주인공의 죽은 모습에서 어딘가 양수 안에서 포근함을 느끼는 아기의 모습이 떠오른다.

유메노시마 크루즈도 제목부터 선박의 얘기로 보인다. 저자가 해상에 관한 묘사를 잘하는 듯하다. 특별한 반전은 없으나 섬뜩하다. 결론은 다단계 사업 같은 건 하지 말자.

고도는 바다가 아닌 강에 있는 섬의 얘기로 보인다. 뭔가 기묘하다. 알몸의 여자가 버려진 섬이라니. 묘한 판타지를 자극한다. 이외수의 소설집 완전변태의 수록작들이 떠오른다.

바다에 잠긴 숲은 다시 바다가 배경인 줄 알았더니 예전에 바다였던 동굴이 배경이었다. 동굴에 갇힌 주인공이 불쌍하다. 역시 집 떠나면 고생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모험은 자제하자. 이불 밖은 위험하다. 뭔가 슬프면서 훈훈했다. 마무리 소설로 적절했다.

에필로그에서는 바다에 잠긴 숲과 이어진다. 짠하다.

예상외로 으스스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소설들이었다. 최고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했다.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가 소설들 전체에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