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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나 장면 묘사에 있어 몇몇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된 문장 외 빌드업하는 구간의 문장들이 너무 장황하다. 아름다운 면모는 발견하기 어렵고, 어두우면서 단조롭다.
삶을 전방위적으로 종속하는 체제와 그 체제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고독한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레고리 잠자가 나오는데, 주인공 만치 '상사가 집까지 찾아올 정도로' 감시당하는 경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5년 째 직장생활을 하는 독자로서는 화자의 심리에 몰입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카프카는 <변신>에서 아주아주 고독한 캐릭터를 만드는 수단으로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가져오는데, 잠자 패밀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은 말이 통하지 않음으로서 부차적으로 생겨나는 어려움들이므로 그런 묘사들을 읽는 순간들은 새로울 것도 없었고 1도 흥미롭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둘러싼 회화세계*가 말과 대화에 있어 <변신>보다 훨씬 심각한 어려움에 쳐해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사람끼린 한국말을 쓰니까 서로 말이 통한다고 전제하는, 인지하기도 어려운 편견이 있어서, 쓰는 말을 통일하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 예를 들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못 알아먹겠어"라고 얘기하면 "아 그럴 수도 있어"라는 반응이 아니라 "대충 벌레(그레고리 잠자) 취급하는 욕"부터 박는 걸보면 알 수 있다.
*회화세계: 다크소울3에서 글쓴이가 차용한 단어. 경험세계는 주체가 그리는 데로 보인다는 뜻을 함축한다.
잠자네 집이 곤충마냥 분절된 게 재밌던데 오른쪽 방에선 여동생이 말걸고 앞문에서는 엄마가 왼쪽방에서는 아빠가..
집 구조를 떠올리는 것이랑 벌레 크기가 어떠한지 벌레 종류는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것은 작가가 일부러 어렵게 만든 것 같아서 즐기진 못 했고 고통스러웠음..ㅜ
같은 언어를 쓰면서 소통하기 어렵지. 그럴때면 고독함이 장난아니게 밀려옴.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지만 구사하는 언어도 달라. 내가 말하는 하늘과 타인이 말하는 하늘이 같다고 어떻게 확인할수 있겠어. 내가보는 빨강과 남이보는 빨강이 일치하는지 어떻게 확인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