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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만화야.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한국 독자들 한테는 메이지 시대 자체가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 성향 자체가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성향이라서 읽다 보면 불편하진 않아. 오히려 작가가 곳곳에 안중근이나 관동 대지진 비판하는 내용을 심어두기도 했어.
제 1부는 책 이름이 도련님의 시대인 만큼 소세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 술집에서 소세키가 상을 엎는 유쾌한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소세키가 도련님을 집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이끌어 나가. 배경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보다가 피식 하고 웃을 만한 장면들이 좀 있어. 하지만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출판사에서 친절하게 각주로 알려 주니까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읽을 만한 작품이야.
제 2부는 일문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두 명, 후타바테이 시메이와 모리 오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모리 오가이는 알테지만 후타바테이 시메이는 금시초문인 독붕이들이 있을텐데 한국의 신소설 작가 포지션 정도라고 생각해두면 돼. 2부 내용은 모리 오가이의 "무희"라는 작품과 후타바테이 시메이의 "뜬구름" 의 성립을 그리고 있어. 사실 두 작품이 동등한 비중으로 나오는 건 아니고 "무희" 를 중심으로 하되 곁다리로 나오는 수준이야. 읽다보면 참 그 시대를 살아간 일본인들의 마인드가 느껴지기도 하고 이해되는 점도 있지만.. 참 씁쓸하게 끝나. 사실 "무희"를 읽어 본 사람들은 스포일러 다 당하고 책 보는거나 마찬가지 일테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세부적인 이야기나 시대상 같은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제 3부는 이시카와 다쿠보쿠에 관해서 그리고 있어. 아마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시인일텐데 독갤에서는 언급 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네. 다쿠보쿠는.... 시는 몰라도 사생활은 진짜 참피라고 생각해 자세한건 읽어보면 알거야.. ㄹㅇ로 다자이 비슷하거나 다자이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 중간에 읽다보면 학생 버전 아쿠타가와가 나온다^^ 잘생기게 나옴.
제 4부는 일본의 "대역 사건"을 그리고 있어 "대역 사건" 은 크게 네 번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처음으로 일어난 사건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토쿠 슈스이의 대역사건이야. 여담이긴 하지만 영화 박열에서 다루는게 두 번째 대역 사건이라서 고토쿠 얘기가 잠깐 지나가긴 하더라. 그래서 "고토쿠가 대체 누구야!"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거 같은데 고토쿠는 공산당 선언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는 간지나는 문장을 처음으로 번역한 번역가야. 자기 이름보다 자기가 쓴 표현이 더 유명한 사람 중에 한 명이지. "대역 사건"이 어떻게 조작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어.
5부는 다시 소세키 이야기라는데 못 봄.. 오늘 시키러 간다.
저기에 소세키랑 안중근 의사가 만나는 장면 있다는데 사실임?
맞음 짤막하게 나오긴 함. 그 장면 말고도 안중근은 두 세 번 나옴.
근데 고증에 맞는건 아니라고 그러더라. 그냥 작가가 안중근을 좋아한 거 같아. 사실 안중근이랑 인연있는 사람은 고토쿤데 대역 사건 당시 압수품 중에 안중근 사진이랑 안중근의 의거를 찬양하는 한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오오
이거는 만화를읽는다기보다는 소설에삽화넣은그런기분 피로해져서 보다잠
나는 보면서 한국 문단 소재로 이런 작품 왜 없지 하면서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