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금욕주의자에 관련된 글을 읽고 생각해봤음
위대한 작품은 '강력한 욕구'와 '강력한 상상력'의 합일인가?
작가에게 욕구와 상상력이 있고, 그것을 발현할 의지도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나 그 작가는 어떠한 A라는 독재 국가에 탄생하게 되었다고 마찬가지로 가정해 보자
그럼 그 작가는 과연 위대한 작품을 발표할 수 있을까? 현실의 예시를 들어 보자
과연 미국이 없고 소련이 세상을 지배했다면, 나보코프,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 같은 유수의 작가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우리가 주로 빅토리아 시대의 엄숙성을 논하고는 하지만,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 작가들은 대체로 그 엄숙성에 반기를 든 작가들임 (토머스 하디, 브론테 자매 등등)
찰스 디킨스 또한 소위 '빅토리안 센티멘털리티'로 오스카 와일드나 현대 대중들에게 비판받는 일도 없었겠지
문학사에서 금지 당한 적이 있거나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꼽아보면
대충 마담 보바리, 율리시스, 롤리타, 호밀밭의 파수꾼, 분노의 포도, 채털리 부인의 연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멋진 신세계, 앵무새 죽이기 등등을 꼽을 수 있겠고,
이들은 전부 대단한 중요성을 지니고 인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작품'으로 유명함 (물론 이말고도 셀 수 없이 많다)
욕구와 상상력, 그리고 우리의 도덕을 기반으로 한 검열 간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보코프의 명언이 생각남. '예술 작품은 영원하지만, 여자는 아니다.'
여기서 여자를 우리의 '도덕'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 예술 작품은 영원하지만, 도덕은 수시로 바뀌며 단명하기도 함
위대함과 불멸을 원하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글을 잘 쓰는 것? 대중의 입맛에 맞는 소설을 잘 쓰는 것?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것?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태도는 바로 불멸의 가치를 겨냥하는 태도임. 작가 자신의 불멸을 원한다면, 자신의 소설또한 불멸을 담아야 함
모든 종류의 검열은 본질적으로 예술의 적임. 작가가 두려워 하는 불문율이나 법률이 많을 수록 예술은 고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애증의 문학 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생전 "미국의 문학 연구에는 미래가 없다" 그리고 "미국 대학의 비평은 스탈린 없는 스탈린주의다"라고 말한 적 있음
해럴드 블룸은 안타깝게도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이 검열 기조는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음. 부끄럽지만 자칭 예술의 옹호자로서, 나는 작금의 상황이 두려움
욕구와 상상력이 통제될 때, 예술은 거기서 죽는 거임
요약: 나보코프는 불멸이라는 뜻 ㅇㅇ
그런 당신에게 쿤데라의 불멸을
돈키호테도 검열받은 거로 알고있음. 열린책들 주석 보니까 "이 대목에서 이 대목까지는 검열되었다" 라고 써져있더라
그럼 요즘 불멸의 소설쓰려면 반페미 인종차별 주의자 약자경멸 반동성애 를 주제로 써야 한다는 거네
마광수 센세... 그립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