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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앞서 이게 왜 미완성 리뷰인지를 설명해야겠는데
그걸 설명하려면 또 하나 밝히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17년에 유동인데 닉넴 달고 책 리뷰 올렸던 갤러가 있어, 뮤탈리스크라고.
그게 나야;
책 리뷰 올릴 때는 뮤탈리스크로 올리고
댓글 다는 용으로는 그냥 유동으로 해왔던 건데 그 이유는 간단해.
당시 독갤은 너무 혼란스러운 곳이라서
가짜 뉴스 퍼나르고 이상한 정떡 올리는 애들이 많았거든.
내가 걔들 저격하고 댓글로 싸우고 그랬었는데
그 내용을'뮤탈리스크'로 하면 내가 열심히 써놓은 글에 와서도 걔들이 분탕을 칠 거라서...
활동을 분리할 수 밖에 없었어. 그러다가 댓글용 계정(?)으로 지금의 킨더초콜릿을 만든 거고.
그리고 지금 독갤 활동은 그냥 이걸로 통합해서 하고 있는 거지.
새삼스럽지만 지금 완장들 정말 고마워. 독갤이 이렇게 맑고 깨끗해질 거라곤 생각 못했다.
16년부터 눈팅하고 17년부터 활동해왔었는데.
그래도 써둔 거 아깝기도 하고, 나름 의미가 없지만은 않은 글 같아서...
잘 읽어주면 고맙겠다 ㅋㅋ
[계몽주의 : 하나의 해석] 중 첫 번째 권.
여기서는 게몽주의와 관련하여 계몽주의적인 풍토를 낳은, 그 이전 시대의 지성사를 묘사하고 있는데
저자의 말을 빌려 보자면 "이 첫째 권에서 계몽사상가들이 어떻게 자유를 얻었는지 설명하고,
다음 권에서는...그들이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하였는지 서술하기로 하겠다."(p.11)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계몽사상가'는 'philosophes'의 역어일 것인데
불어로는 단순히 philosophers의 의미지만 계몽주의 사상가들이라는 맥락을 가르키기 위하여
다른 언어에서도 차용하여 쓰게 된 단어라는 모양.
여하간 이들이 누리고, 추구하게 된 자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측면에서 연원하는데
하나는 고대의 고전들에 대한 애호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나누어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1,2장은 1권에, 3장이 2권에 할애되어 있고
1장은 계몽사상가들과 그리스 로마의 고전들의 관계
2장은 계몽사상가들과 기독교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대단히 두껍고, 자연히 넓은 주제와 인물을 조명하는 책이다.
심지어 1권과 2권에 저자가 참조한 저서에 관한 간단한 논평 글로만 100쪽이 넘는 부분이 할애될 정도.
계몽주의 또한 입밖으로 꺼내기는 쉬우나 그래서 이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 사조에 속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가려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지러운데
과연 저자는 머리말에서 보수주의자 흄과 민주주의자 콩도르세, 플라톤을 숭배하던 루소와
[국가]를 차마 읽어낼 수 없었던 제퍼슨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겠느냐고 묻고 있기도 하다.
이런 복잡다단한 사정을 그렇다고 "계몽주의의 시대는 이성의 시대"라고 단순화시켜서 이해하는 것은
저자에 따르면 "절도와 같은 행위"인데, 그것은 "계몽주의로부터 그 재산을 빼앗고 나서 그것이 빈곤하기
짝이 없다고 불평하는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섬세한 사실들의 결을 전부 쳐내면 그저 두루뭉술한 뿐이니.
그러므로 저자는 "보통 명사란 플라톤의 '이데아'가 아니라, 뜻 깊은 유사성을 모아놓은 바구니 같은 것"이라고
상정하며 계몽사상가들을 일가(一家, family의 역어)라 칭하겠다고 한다. 소위 '가족 유사성'을 보이는 집단이었다는 것.
결론적으로 저자의 목표는 계몽주의 하에서 이루어진 운동들의 다기망양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공통된 추동력을 묘사해 보겠다는 것이겠는데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런 포부는
아마도 사학자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계몽사상가들에게 있어서 역사란 이원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요컨대 그리스로 대표되는 이성의 태도와 유대인으로 대표되는 미신의 태도가 혼합된 것으로
이 둘이 서로 옥신각신하며 어느 쪽이 우위에 서는 방식으로 계속 이어져 왔던 것인데,
보통은 미신의 시대가 지배적이었지만 어느 시기에는 이성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첫 시기는 그리스와 로마의 시대였고 두 번째 시기는 그들이 살아가는 근대였다고 계몽사상가들은 믿었다.
그러므로 이 두 이성의 시대 사이를 천년 가량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의 시대를 불쾌하게 여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저 찬란한 고대의 문화에 온 관심을 쏟았던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계몽사상가들에게 미신을 혁파할 수 있는 도구와, 그것이 혁파되었던 실례를 가르쳐주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정치적(공화국) 및 철학적(이교도) 영감을 제공했던 것.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은 고전에 대한 교육은 기독교적 질서가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칸트는 자신이 받은 라틴어 교육을 싫어했으나, 그덕에 라틴어 시를 접할 수 있었고, 이런 사정은 달랑베르나 빙켈만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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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의 번역에 대해서 써둔 다른 글뭉치.
피터 게이의 주저.
저서 목록을 보아도 그렇고 이 저작이 쓰인 시기를 보아도 그렇고
피터 게이라는 사학자는 기본적으로는 18세기 계몽주의 시기를 다루는 것 같다.
더하여 이후의 저작에서도 이성과 합리주의적 태도에 관심이 기반에 있는듯 하고.
이 책은 한국에서 인문학 딜레탕트들에게 전형적인 불쾌를 주는 책이겠는데
그것은 세 가지 이유 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이 책이 이미 절판된 책이라는 것. 손에 넣기도 이미 쉽지가 않다.
알라딘 중고 매물이 6만원이니..;
그러나 절판되는 책이 이것만도 아닌 마당에 아쉽긴 해도 별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둘은 이 책이 [계몽주의 : 하나의 해석]이라는 큰 저서의 두권 중 1권이라는 건데
한국에는 이 책만, 즉 1권만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
꼬우면 원서를 봐야겠는데 기왕인 거 2권도 함께 번역해줬으면 좋았지 않나?
그래도 저자 본인이 서문에서부터 독립된 권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이라는 내용을 싣고 있으니
여기까지는 아주 큰 문제일 건 아니다.
문제는, 셋, 번역이 안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역자인 주명철 교수는 그럭저럭 이곳저곳에서 보았던 이름 같고
([대항해시대]로 유명한 주경철 교수와 비슷한 이름인 덕도 없지 않겠지만;)
99년에 나온 역서이니 여러모로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좀 오산이었다.
처음에는 내 문해력과 익숙치 않은 주제를 다루는 책이라서 흡수가 안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원문 대조를 하지 않아도(할 수도 없었고) 번역이 나쁘다는 확신을 주는 구절들이 조금씩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보자면
"그것은 대체로 계몽 시대의 역사 서술에 배어 있는 모든 흔적을 안고 있다.
그 흔적이란 발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계몽 사상운동과 다르거나..."(p.64)
문장이 애초에 좀 이상하다. '흔적'이란 역어가 주는 어색함 때문이지 않나 싶은데.
"라틴 문학의 정신이 죽어가고 있으며 학원 속에 숨어든 오늘날,"(p.68)
역어의 선택이 아쉽다. 아마 academy의 역어로 '학원'을 택한 것일텐데.
"역사 문헌으로 분류해야 할 왕의 업적에 대한 평가에서도, 단일하고 역사적인 것은
모두 별로 중요하지 못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화가 날 정도다."(p.142)
문맥으로 보아 여기서 '단일하고'는 unique의 역어가 아닐까?
역사 상 단 한 번만 일어난 일회적 사건을 의미한 것 같은데 '단일하고'라는 역어선택은 글쎄;
혹은 같은 쪽에서 "신화가 생명에 의해서 오염되지도 않은 채"라는 문구는 어떤가?
이건 아마 life일 테고 아마 '삶'이라고 옮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명에 의해 오염된다는 게 대체 뭔지...;
오역의 의혹이 드는 책에서 으레 발견되는
'같은 단어에 대한 다른 역어 선택' 또한 몇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이건 악명높은 '대학생 초벌번역 연결해 출판하고 교수 이름 붙이기 관행'의 결과물이라는 의혹을 지우게 되는데...
예를 들어 210쪽에서는 l'esprit de systeme이 '체계의 정신'이지만
332쪽에서는 '체계 정신'이다. 고작 조사 하나가 빠진 거지만 일관성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이건 그렇다손 칠 수 있다.
그런데 314쪽에서는 limbo를 '해소(孩所)'라는 희한한 역어로 옮기더니
342쪽에서는 그냥 '림보'라고 해버렸을 때는 고개를 갸웃 하게 되는데...
"중세 사상가들 가운데 가장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들어가서도 안 되고 들어갈 수도 없는
신성한 영역이 있는데..."(p.345)
이건 원문이 뭔지도 모르겠다. 의미도 뭔가 아리송하고.
346쪽에는 "헤겔의 유명한 말장난aufgehoben"이란 구절이 있다.
이건 aufheben의 과거분사형일텐데 이 동사의 명사형인 Aufhebung을 '지양'으로 알고 있으니
aufgehoben은 대강 '지양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음... 말장난이라... 충실한 번역보다는 본인들이 해놓은 짓거리가 뭔지 표상하고 싶었던 역어 선택인가?
루크레티우스의 유명한 저작 [De rerum natura]에 대한 역어 선택도 차이를 보인다.
152쪽에서는 '자연에 대하여'이고 380쪽에선 '자연론'이다.
어차피 강대진의 역본이 나오기 전이니 어느 쪽이든 옳다 그르다 안 하겠는데,
적어도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심지어 그렇게 소위 듣보잡 작품도 아닌 것을...
"계몽사상가들은 마치 베일이 예전에 그랬듯이 가상디를 높이 평가했다.
라 메트리, 올바크, 그리고 그 밖의 유물론자들은 그를 별로 이용하지 않았지만 그를 자주 이용했다."(p.440)
이것이 헤겔의 유명한 말장난인가?
대충 눈에 밟혀 따로 적어 놨던 것만 이정도인데,
번역의 질이 어떠한지 대강 알만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식이면 주명철 교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좀 신뢰가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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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내친 김이라 2권도 원서 사다가 꾸역꾸역 읽었는데 이제 와서는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도 기억도 안 나네...
그래서 감상을 한 줄이라도 적어 둬야 돼. 기억이 휘발되고 나면 결국 다시 되새기게 되는 건 내가 남겨둔 기록 뿐이더라.
여튼 다들 굿밤
책 샀다는 글은 올리지만 읽지는 않는 완벽한 독붕이로군
내 독붕이 경력이 너무 길다... 아마 내 평생 읽어도 채 읽을지 의심될만큼 이미 책은 쌓였는데, 나는 아직도 더 쌓고 싶어 ㅋㅋㅋ
옛날 독갤은 소돔과 고모라였나보네
옛날 독갤이 좀 많이 혼란스러웠어. 대놓고 아예 개소리 지껄이는 애들이야 그때 있던 완장들이 처리를 해주긴 했는데 아닌척 하면서 정떡 집어넣는 애들인지 개인이 분신술 쓴건지 여튼 그런 글들이 많아서... 그걸 또 미묘하게 넣으니까 완장이 손을 대기도 뭐하고, 대면 대는대로 삭제 기준이 뭐냐! 하면서 우끼끼 일어나는 애들(이 또한 복수의 인물인지는 의심스러움)이 많았어서... 난 지금처럼 깨끗해지는 거 정말 생각도 못했음 몇달 전까지도...;
뮤탈리스크가 올린 게이 리뷰라... ♡♡♡♡
중고가 6만원짜리인데 번역도 별로면 덜덜;;
ㅇㅇ 다행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 ㅋㅋㅋ
모더니즘에 프로이트에 이 작가는 전문 분야가 어디여?
대강 18-19세기 역사 전공이지 싶음... 이라고 하고 보면 모더니즘 책도 썼지 ㅋㅋㅋㅋ 뭐 관심분야가 넓으신 분이라고 생각함. 이 글에도 썼듯이 이성과 합리성이 근대에서 현대로 발흥하고 발전해가는 역사를 주요 테마로 연구한 사람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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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가 더블!
모더니즘 책은 사놓고 읽지도 못했네 ㅎㅎ 피터 게이 프로이트만 봐도 글빨은 대단하지, 루크레티우스 번역은 '자연에 대하여'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음
나는 모더니즘을 먼저 읽고 그 후속독서로 같은 저자 책인 이걸 들은 거였는데 ㅋㅋ 프로이트는 인문학쪽 파다 보면 우회할 수 없는 인물같은데 워낙 사이비라는 평도 자자해서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과연 가치있을까? 라는 의혹이 자꾸 드는 통에 태도를 못 정하겠어... 읽어야 될 것 같은데 읽으면 안 될 것도 같단 말이지...
주경철 주명철 두 분은 사촌지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