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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주인공의 심리흐름에 거부감은 없었음. 살면서 어느순간 감정을 느끼는 나에게서 분리가 된다고해야되나 초연해질때가 종종있었음. 주인공의 주요 심리흐름, 소설의 진행이 그렇게 되길래 흥미롭게 읽어나갔음. (근데 주인공은 그런 상황이 문득이 아니라 항상 분리된 느낌이라서 이상했음.) 그렇게 읽다가 1부 마지막에 해변가 씬이 이해가 안되더라. 죽인 이유가 단지 햇볕이 뜨거워서? 그런데 여기서 말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읽었음.
아무튼 주인공의 표현대로 그 살인으로 일상이 깨졌고 주인공은 감옥에서 일상과 분리됨. 심문과정과 재판과정에서 주인공은 여전히 자신과 삶에 대한 의지가 없고 타인의 일을 관망하는 듯한 느낌이었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총 첫발에 그사람이 죽고 느꼈어야됐을 감정아닌가. 상황을 회피한다던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
어쩌면 싸이코패스같이 느껴지는 주인공의 성격은 작가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거같음. 마지막에 죽음을 앞에두고 삶에 대한 본능을 느끼는 주인공과 대비시키기 위해서. 작가의 생각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신앙으로 이겨내려는 사제에 대비해서 죽음을 사후세계에 대한 신앙으로 회피하지말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켜야 된다는거같음.
처음에는 나랑 나름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있는거같은 주인공을 흥미롭게 생각하면서 읽고있었음. 그러다가 해변가씬에서 처음 튕겨져 나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더라고. 근데 다 읽고보니까 해변가씬에서의 살인은 별로 중요한게 아니더라. 살인 자체가 무언가가 아니라 사형이 필요해서 작가는 살인이라는 장치를 사용한거같음. (자살은 아무래도 결국 닥쳐오게될 강제적인 죽음과는 거리가 머니까)
어려운 소설인거같음. 모든게 2부의 마지막을 위한것일 뿐이라서 그냥 소설읽듯이 주인공을 따라가다간 마지막 절정에서 붕떠버림. 주인공이 사제 멱살잡고 으악 질러버리고 소설은 끝나버리니까. 아무튼 읽고 느낀점은 언젠가 죽게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주변 사람이 죽거나 죽음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이 아니면 그사실을 망각하고 살게되는거같음. 어느순간 삶에 대한 권태가 오기도하고 대충 살지뭐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함. 그렇지만 앞으로는 언젠가 닥쳐올 죽음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됨.


자고일어나면 해설 찾아 읽어야겠다. 공돌이라 글솜씨 딸리는건 양해부탁드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