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다니다 지친 고로라는 개를 발견한 여자가 있는데
터키탕에서 몸을 팔다가 위암에 걸려 시한부선고를 받았다.
돈을 많이 모아둬서 편하게 지낼 수 있음에도 일부러 외진 바닷가의 헛간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성폭력을 당하면서 순종적으로 굴거나 노예를 자처하는 다른 여성 등장인물들과 달리
몸을 팔다가 죽음을 앞둔 여자가 가장 진취적이고 자신의 삶과 죽음을 스스로 택하며 하나의 인격체이이자 동시에 문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의 필력으로 봤을 때 문학적 장치를 의도한 건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성 인권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떡밥인 성매매 종사자 여성이 가장 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택해 살아가며 죽음을 앞두고 오히려 살아있는 여자들보다 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건 정말 아이러니 그 자체라고 본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저 장면만 단편으로 써줬다면
나도 진짜 놀랐다. 통속적인 B급 소설에 갑자기 이런 장면과 인물이 나오니까 소설 느낌이 뭔가 좀 달라졌다. 진짜 저 부분만 다시 각색해서 더 잘쓰는 작가가 제대로 써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씬만 보면 저 단락 진짜 느낌있을듯
ㅇㅇ 진짜 문장이고 뭐고 다 떠나서 저 자체만으로 느낌이 확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