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숲>
쌀을 씻다가
창 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혼자서 본 영화>
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그와 영화를 봤다
그건 일상의 슬픔과 고독에 대한 영화였고,
가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지나치게 절제된 배우의 연기가 계속되었다 그건
내 인생을 베낀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
파르르 떨리는 배우의 눈썹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
영화가 끝나자 스탭롤이 올라갔다 그는 죽어 가는
군인이 휘파람을 불 때 조금 울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영화에는 그런 장면이 없었고,
내가 말해도 그는 믿지 않는다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서
비옷을 입은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난 유체 좋아해
잘봤음 그래도 이건 번역 안탈것같은 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