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1984를 쓴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재미없음.
물론 형식도 많이 다름.
르포나 에세이 같은 형식이 많았음.
전쟁 겪었다고 들었는데,
난 전쟁 후 작품이 르포나 에세이인 줄 알았음.
오히려 전쟁 후에 약간 공상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물농장, 1984를 썼더라고..
여기에 카탈루니아 찬가도 전쟁 후에 쓴 책인데
이것도 나름 괜찮음.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이후에 쓴 작품들이
퀄이 엄청 올라감.
위건부두로 가는 길은 카탈루니아 찬가 1년전에 쓴 책인데
솔직히 난 더럽게 재미없었다.
그 이전의 파리와 런던의 바닥생활이라던지, 버마의 나날은 좀 평범한 느낌.
도스토예프스키도 초기작인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남자의 문장력이 좋지 않은 편지에 장광설을 섞고, 여자의 편지에는 간단한 문체를 사용함.
이렇게 문체의 대조를 통해서 장광설섞인 문체를 좀 나쁜 문체의 도구?로 사용했는데,
사형선고 받고 난 후의 작품들은 장광설이 절정에 이름.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난 후의 작가의 문체나, 작품구성이 상당히 많이 변한 걸보니 신기함.
전후에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나름 이해가 가고...
도끼 장광설 그건 글 써서 원고료를 받아서 먹고 살아야 했던 본인 인생 때문에 글을 짧게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야.
그렇구나
도끼 그냥 도박빚 갚으려고 장광설 쓴건데 운좋게 심리묘사랑 잘 맞았던거임
글고 마누라인가 누가 도끼가 말한거 대신 타이핑했데 말로해서 글이 긴것도있숭 - dc App
사람이 그런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좀 달라지긴 하는듯...
난 오웰빠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후기 소설은 물론이고 버마 시절이나 밑바닥 생활 모두 너무 좋아한다. 오웰은 디테일과 거대한 사상에 대한 통찰이라는 양극단적 시야를 모두 가진 사람임. 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작가는 아주 드물다. 보통 소소한 주제들이나 감정, 내면세계를 다루는 쪽으로 축소되거나 지나치게 거창하고 큰 담론들만 다루는 패착을 범하는 게 태반. 하지만 오웰 소설은 두 가지 모두 놓치지 않음. 그런게 가능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초기의 에세이와 르포에서 보이는 현실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과 참여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