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서로 많이 추천 받는데

정작 그걸로 입문하려면 니체를 좀 알아야 하니....


예를 들어 건강과 병, 데카당, 귀족성과 천박함, 원한과 원한의 극복처럼

니체의 중심 개념들이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툭툭 던져지는데

이걸 맨땅에 읽는다... 하면 그리 쉬울 거 같진 않음


그래서 니체 본인의 책으로만 니체 입문서를 추천한다면 관심분야가 어디느냐에 따라 다를 거 같은데

일단 차라투스트라는 거르라는 조언은 확실한 게

확실히 입문용으로 읽을만한 글은 아님


비록 처녀작이고 중후기 저작들의 관점이랑은 꽤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니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저작인 비극의 탄생이

철학사적인 지식만 좀 있다면 가장 이해하기 무난할 거임(뮈토스와 로고스의 대립, 소크라테스적인 인문철학과 그리스 비극의 대립 등등... 전형적인 테마들을 다루니까)


도덕의 계보도 그리 어렵게 쓰인 글은 아니고

니체 특유의 양가성이라 할만한 것만 유의해서 읽으면 좋을 거임(이를테면 니체는 범속성, 원한, 도덕 따위를 비판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우리 삶의 어쩔 수 없는 조건이고 또 삶을 따분하지 않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쓰고 있음)


우상의 황혼은 니체가 데카당 예술이라고 하는 놈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 작품인데

이 또한 니체의 작품치고는 명료한 편이라 많이들 추천함


내 개인적인 추천 트리는 그래서


니체를 읽기 전에 일단 근현대철학사 책으로,

나체가 비판하는 근대철학의 특징에 대해 감을 잡아보고(서양근대철학회에서 나온 서양근대철학사 꽤 괜찮음)

그리스 비극도 한두편 읽어보고 -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강추함

그러고 나서 비극의 탄생, 도덕의 계보, 우상의 황혼 읽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음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도덕의 계보.

니체 전공한 선생님들도 그렇고

니체 책 한 권만 읽을 거라면 거의 무조건 도덕의 계보 추천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