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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쿠자 커넥션 > - 니시무라 쥬코 지음 (보람) 김우림 옮김)
예전에 헌책방에서 제목을 보자마자 끌려서 충동 구매한 책이다. 저자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내 취향의 장르소설 작가로 보인다. 허나 국내에 출간된 그의 다른 책들을 중고로도 구하기 어려웠다.
시작부터 불곰을 사냥하는데 긴장감이 넘친다. 만화 ‘명견 실버’를 떠올리게 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소설이 제목과 표지와 달리 사냥개 고로의 얘기로 보인다. 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느와르가 아닌 생존물인가.
곰이 얼마나 무서운 맹수인지 묘사가 리얼해 마음에 든다. 많은 이들이 곰에 대해 잘 모른다. 절대 푸근한 이미지가 아니다. 사자나 호랑이와 동급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아니, 근데 이거 진짜 야쿠자 소설이 맞나? 소설의 후반부를 훑어보니 계속 고로라는 개의 이름이 보이는데? 뭔 개가 야쿠자여? 아무리 봐도 표지 제목과 내용이 전혀 다르다.
나가야마는 공무원도 때려치우고 힘겨운 방랑을 하는 걸 보니 괜히 사서 고생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게 왜 편안한 집을 나와 사서 고생이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이제야 소설이 표지대로 겨우 흘러가려는지 50페이지에 다다르니 세 남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두 여자를 구한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그나저나 오타가 자주 보인다. 번역자에 대한 정보도 이름 외엔 책에 쓰이지 않았다. 역시 이런 B급 소설에는 번역 문제가 뒤따르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야쿠자’라는 본론에 들어온다. 나가야마는 야쿠자들에게 쫓기는 몸으로 보인다. 충성심 강한 사냥개와 야쿠자의 얘기라. 뭔가 독특한 조합이다.
다누마와 쥰꼬의 장면은... 포르노와 느와르가 뒤섞인 전형적인 내용이니 넘어가자. 이 책이 언제 쓰인 작품인지 잘 모르겠으나 일본의 답이 없는 여성 인권 수준을 짐작하게 해준다. 성적 묘사는 그냥 일본의 AV 느낌이다. 그것도 올드한 수준으로 말이다. 뭐, 아무튼 이제야 좀 책의 제목다운 내용들이 등장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쥰꼬 이 년이 미쳤나? 남편을 살해한 조직 일당에게 나중에는 자처해서 성노예가 된다. 답이 없는 성인물이다.
뭔가 소설이 뒤죽박죽이다. 생존물, 사냥, 개, 범죄, 야쿠자, 성 묘사 등등. 잡탕 같은 소설이다. 뭐, 그래도 킬링 타임 용도로는 봐줄 만하다.
아, 그리고 이 책에 대해 검색해 보니 70년대 후반 일본에서 출간된 ‘황금의 개’라는 제목이 원래 제목인 듯하다. 황금의 개? 어쩐지 평범한 야쿠자물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야쿠자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표지와 제목과 본문의 내용이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혹시 책이 바뀌기라도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무명 출판사에서 출간된 무명 소설이라지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래도 소설 자체는 스릴이 넘친다. 경찰이 개와 살인범을 추격하고,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정보가 들어오며 흥미진진해진다. 표지와 제목과 내용이 다른 문제점은 일단 넘어가준다.
당시 일본 무기 수출에 비리가 있던 듯하다. 소설의 스케일이 점차 커져간다.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걸까? 뭐, 어쨌든 범인 두 사람을 알아보는 개 고로가 중요한 키워드이긴 한 것 같다.
그나저나 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들이 옛날식 된소리 발음들이라 읽기 불편하다. 옛날에 나온 번역본이니 어쩔 수 없다만 읽는 내내 거슬린다.
일본도 정치판이 썩어빠진 듯하다. 경찰을 대하는 정치인과 운동원들, 그리고 뒤엉킨 권력 구조 관계들이 평범한 경찰 간부의 힘으로는 해결하는데 있어서 어림도 없다. 일본 사회도 예전부터 이런 꽉 막힌 구석이 있어 보인다. 사실 이건 소설이니 이 정도로 수사에 매진이 가능한 거다. 실제 경찰들이라면 자신들이 다칠 수도 있기에 고위직이나 개 조사에 이 정도까지 열을 올리지 않을 듯하다.
고로의 여주인 레이꼬는 고로를 찾으러 왔다가 살인범들에게 납치당해 능욕을 당한다. 아마 저자는 이런 장면을 서비스 씬이라고 넣었으리라. 일본의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경찰과 대치한 인질극은 상투적인 삼류 액션물을 보는 기분이다.
고로와 들개 무리의 싸움은 명견 실버 그 자체를 보는 듯했다.
중반부로 갈수록 느와르 범죄물로 향한다. 거기에 덧붙여 형사 수사물이기도 하다.
아니 근데, 책 표지에 쓰인 기타가미 구미나 긴자 뒷골목의 스물세 살 야쿠자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 책 표지로 과장 광고를 하는 경우는 봤어도 이런 식으로 없는 얘기를 지어내서 사기를 치는 경우는 처음 본다.
살해당한 남자의 아내를 성노예로 만들어버린 다누마는 후반부에 다시 등장한다. 소설이 점차 본론으로 향하는 듯하다.
살해당한 남자의 직장 상사 아가다는 부하 직원의 아내를 노려? 아무리 성진국 일본의 소설이라지만 히토미 좀 작작 켜라. 그런데 이 작가 안타까운 게, 성애 묘사가 너무 시원찮다. 솔직히 지루하기까지 하다. 스토리도 올드한 유형의 B급 막장 드라마 수준인데 총체적 난국에 할 말이 안 나온다. 나는 야쿠자의 비정한 스토리를 원했다고!
이 와중에 주인공의 믿을 만한 동료 구라다는 총을 맞고 갑작스레 즉사한다. 허허, 개판이다. 이 소설에선 경찰 공권력이 비현실적으로 위협을 당한다. 하드보일드의 절정이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개판이네
야애니 아님? 이정도면 ㅋㅋ
일본식 써비스 씬 정도로 쳐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