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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갤보고 이런 갤러리도 있구나 하고 유입됨 ㅎㅎ
원래 중딩때까지 라노벨 아니면 수학이나 과학책만 읽었고, 문학책은 별로 안읽었음. 세계문학전집 50선이나 셜록홈즈, 개미같이 인지도 상당히 높은 대중픽 정도만 좀 읽었던 사람임.
지금도 이과맨이고 고등학교도 과학 관련된 곳으로 가서 재학 중임. 그러니까 아마도 여기 독붕이들 관점에선 '이 새끼 등신인가?' 싶을 수 있다는걸 미리 말해주려고 함.(그래도 잠깐 철학 맛들려서 인식론이나 종교쪽은 몇권 읽었음. 문학은 아니지만)
내가 본 판본은 민음사 2013년꺼 같고 그냥 도서관에 있던거 읽었어.
사실 내가 이방인을 완전히 자발적으로 읽은건 아니고 고2때 국어 수행평가가 있었는데(지금은 고3) 그때 멋모르고 팀원이랑 이방인 골랐다가 피봤다 ㅋㅋㅋ
이해가 안되서 시지프 신화도 잠깐 읽었는데 한 80페이지까지 읽고 접은거 같다.
그때 이방인을 골랐던 계기가 두가지 있었는데
1. 이방인의 첫문장은 나도 알고 있었는데 무슨 책인지 궁금했음.
2. 국어쌤이 내가 인식론에 대해 관심있을걸 알고 계셨는데 실존주의가 인식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서 호기심이 들었음.
이거 두가지였다.
그리고 내가 했던 수행평가는 '독서대화'란 거였는데 그게 뭐냐면 2인이 책 하나를 골라서 책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면서 책을 분석하고 애들 앞에서 발표하는거임.
그리고 우리 조가 했던 질문들은 밑에 것들이었다. 줄거리는 옛날에 만들었던 피피티에 있는데 유효기간 다되서 다운 못받고 새로 쓰기도 귀찮으니 검색을 해서 보던 아니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이 상당히 얇퍅해서 별로 안걸림. 이해가 안가서 그렇지 ㅎㅎ. 대화록도 있는데 그것까지 공개하긴 걔 이름도 가려야하고 귀찮아서 패스함.
1. 왜 뫼르소를 포함한 <이방인>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이상하게 행동하는가?
이 이상하게 행동한다는게 뭔소린가 싶을 수도 있는데, 내가 <이방인>을 읽으면서 가장 큰 의문이었다. 내 필력이 딸려서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애들이 다들 좀 맥이 빠져 보인다고 해야하나 서로 대화가 안통한다. 대표적으로 법원에서 판사와 검사, 뫼르소의 논점이 완전히 어긋난 것, 그리고 뫼르소의 여친과 뫼르소가 하는 말도 핀트가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뫼르소의 여친은 뫼르소가 뭐가 마음에 드든지 계속 들이대고 뫼르소는 여친을 싫어한단 말도 없지만 딱히 좋아한다는 표현도 안한다. 또 그럼 여친은 그걸 캐물을 법도 한데 그리 캐묻지도 않아. 그게 작품을 읽으면서 너무 이상했다. 뭐가 이상하다고 콕 찝어 말하지는 못하겠고 하나하나 반박하자면 나름대로 납득은 가는데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는 느낌이었다.
우리 결론은 첫번째로는 그 `무언가 통하지 않는 이상한 분위기` 자체가 작가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했다. 우리 해석에 영향을 미칠까봐 자세히 조사하진 않았지만(인터넷, 혹은 해설서의 것만을 정답이라 생각할까봐) 카뮈는 `부조리`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는데 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그런것 아닌가 하는 것과, <시지프 신화> 초반에 끊어진 전화박스의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로는 뫼르소가 초반부터 사형판결을 받기 전까지 계속해서 심리묘사가 적다는 거다. 어떤 감정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냥 느낌에 대한 묘사가 많았다. 오감에 대한 묘사는 차분히 담아내고 있고 친구 표현으로는 색감 표현이 잘 느껴진다고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자기 감정에 대한 묘사가 없었다. 그러니까 꼭 영화로 비유하면 배우보다는 카메라맨의 입장에서 담아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냥 주어진 상황을 단지 관찰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것 또한 뫼르소는 자기 자신에게 무관심해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게 지금 현대인의 삶. 내 삶이 아닌 관찰하는 삶을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해석했다. 이게 끝은 아닌데 뒤에 질문에 이어서 할 것임.
2. 왜 뫼르소는 총을 한번 쏘고 네번을 더 쏘았는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
“그때 왜그랬는지 몰라도 나의 마음 속에서 그 무엇인가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목이 터지라 외치며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기도는 그만두라고 말한 다음, 그저 물거품처럼 사라지기보다는 차라리 불에 타버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신부복 깃을 움켜잡았다. 기쁨과 분노가 뒤섞여 솟구쳐오르는 것을 느끼며 마음 속을 송두리째 그에게 쏟아버렸다. 너는 어지간히도 자신만만한 태도다. 그렇지 않고 뭐냐? 그러나 너의 신념이란 건 모두 여자의 한 올만한 가치도 없어. 너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자각조차 없지 않느냐?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그것은 너보다 더 강하다. 나의 인생과 닥쳐올 이 죽음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내게는 있어. 그렇다. 내게는 이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 진리를 그것이 나를 붙들고 놓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굳게 붙들고 있다. 내 생각은 옳았고 지금도 옳고 언제나 또 옳으리라. 나는 이렇게 살았으나, 또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을 하고 저런 것을 하지 않았다. 어떤 일은 하지 않았지만 이러저러한 다른 일은 했다. 그래 어떻단 말인가? 나는 마치 저 순간, 나의 정당함이 인정될 저 새벽을 여태껏 기다리며 살아온 것만 같다. 아무것도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그 까닭을 알고 있다. 너도 그 까닭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이 부조리한 생애에선 미래의 구렁 속에서의 항시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도 오지 않은 세월을 거쳐서 내게로 불어 올라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더 실감난달 것도 없는 세월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 다 그바람이 불고 지나가면서 서로 아무 차이도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 어머니의 사랑,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너의 그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하는 생활, 사람들이 선택하는 숙명, 그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단지 하나의 숙명이 나 자신을 사로잡고, 나와 더불어 너처럼 나의 형제라고 하는 수많은 특권을 가진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냐! 누구나 다 특권을 가지고 있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밖에는 없는 것이다. 장차 다른 사람들도 또한 사형을 받을 것이다. 살인범으로 고발되어 내가 어머니의 장례식 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해서 사형을 받는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살라마노의 개나 그의 마누라나 그 가치를 따지만 매한가지다. 꼭두가시 같은 그 자그마한 여자도 마송과 결혼한 그 파리 여자나 마찬가지로, 또 나와 결혼하고 싶어하던 마리나 마찬가지로 죄인인 것이다. 셀레스트는 그 성품이 레몽보다 낫지만 셀레스트와 마찬가지로 레몽도 나의 친구라고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마리가 오늘 또 다른 한 사람의 뫼르소에게 입술을 내바치고 있다 한들 그것이 어떻다는 말인가! 이 사형수야! 너는 도대체 알기냐 하느냐? 미래의 구렁 속으로부터…….
…
(중략)
…
들판의 소리들이 나에게까지 들려왔다. 밤 냄새, 흙 냄새, 소금 냄새가 관자놀이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잠든 여름의 그 희한한 평화가 조수처럼 내 속으로 흘러들었다. 그때 밤의 저 끝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에게는 영원히 관계없는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어머니를 생각했다. 만년에 왜 어머니가 ‘약혼자’를 가졌었는지, 왜 생애를 다시 꾸며보려 했는지 알 수 있는 듯했다. 그곳, 생명들이 꺼져가는 그 양로원 주변에서도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았을 것이다. 그처럼 죽음 가까이서 어머니는 해방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마음이 생겼을 것임에 틀림없다. 어느 누구도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괴로움을 씻어주고 희망을 안겨주기라도 한 듯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 찬 밤하늘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그처럼 세계가 나와 다름없고 형제 같음을 느끼며, 나는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이제 내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이방인특)얇고 유명해서 처음으로 많이 시도하는 책
ㄹㅇ 유명해서 시도했다가 내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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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입시 끝나고 읽어볼께요
시지프 신화도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초반 읽다 때려쳤는데 입시 끝나고 널널~ 하니 그때 읽지 않을까 싶어요. 읽다 포기한 책이 산더미인데 언제 다 읽을지 ㅎㅎ
해설이나 관련도서 찾아볼수록 점점 내가 뭘본거지 싶은 소설인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