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독갤러 21세기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친애하는 독갤러들께 아뢰옵니다.
부득불 너무나 애정하던 이 곳을, 이 땅을 장기간 기약없이 떠나야하기에 작별의 '출사표'를 고하니 충성스레 간하는 길을 막지 마시옵소서.
우한에서 나타난 병균의 창궐로 천하가 피폐하고, 그 여파로 인하여 많은 독서모임과 연구모임도 중도에 '붕어'하였으니 참으로 나라의 존망이 위급한 때옵니다. 하오나 책을 사랑하는 이 미천한 독붕이가 집에서 나태하지 아니하고 열과 성을 다하여 독서에 힘쓸 수 있었음은 많은 갤러들의 책을 향한 드높은 기세와 열정에 조금이나마 보답코자 하는 마음 때문이옵니다. 눈팅 포함 많은 독갤러들은 마땅히 책잘알 갤러들의 충언에 귀를 크게 여시어 독갤의 유덕을 빛내시오며, 독붕이들의 의기를 드넓게 일으켜 주시옵소서. 또 독붕이들은 스스로 덕이 박하고 재주가 부족하다 여기셔서 그릇된 핑계를 들어 읽던 책 때려치셔서는 아니되오며, 더욱 책을 사랑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한, 완장들은 궁중과 부중이 일치 단결하여 잘한 일에 상을 주고 잘못된 일에 벌을 줌에 다름이 있어서는 아니될 것이옵니다. 만일 간악한 짓을 범하여 죄 지은 자와 충량한 자가 있거든 마땅히 완장끼리 상의하에 상벌을 의논하시어 공평함과 명명백백한 다스림을 더욱 빛나게 하시고, 사사로움에 치우치셔서 안팎으로 법을 달리하는 일이 없게 하시옵소서.
혹시 근대철학에 입문하려는 독붕이들께 신 다음의 세 명의 독일 인재를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스위스 바젤에서 교수를 했던 '니체'는 선량하고 진실하오며 뜻과 생각이 고르고 통찰력이 좋으니, 아둔한 소인이 생각하건대 '책세상'에서 출간된 니체의 전집에 대한 면밀한 독서를 시행하시면 필히 허술한 곳을 보완하는 데 크게 이로울 것이옵니다. 쾨니히스베르크에 은든중인 '칸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치우침이 없으며 특히 오늘날의 윤리학에 밝은지라 '아카넷'의 전집을 읽고 그를 귀히 쓰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둔한 신의 생각으로는 사회학이나 경제학에 있어 본래 독일인이나 영국에 쫓겨나 있는 '마르크스'와 의논하시면 학문의 여정에 도움이 될것이오며, 특히 '자본'이나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 나오는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는 나중의 독서에 있어서도 적재적소에서 역할을 할 것이옵니다. 그 외 베버, 후설, 하이데거, 짐멜 등의 인재가 그 땅에 많이 있는걸로 아뢰옵니다. 다만 슈투트가르트 태생이며 베를린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헤겔을 찾아는것은 좀 위험할 수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셔야 할 것이옵니다.
한때 이 땅에 철학이 흥한 것은 현명한 이들에게 책만 있었고 스마트폰과 게임이 없었기 때문이오며, 철학이 무너진 것은 스마트폰과 게임을 가까이하고 현명한 스승 중 스승인 책을 멀리한 때문이오니, 일찍이 불란서를 정복하신 바 있는 제 정신적 스승이셨던 박이문 선생께서는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마트폰의 시대가 온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하셨사옵니다. 그린비,길,나남,아카넷,서광사,한길사,민음사,창비,책세상,새물결 등은 모두 곧고 밝은 자들이 남아있는 곳으로, 철학에 대한 절개를 지킬 자들임에 분명하니 원하옵건대 독붕이들께서는 이들을 가까이 두시고 믿으시옵소서. 그리하시면 머지않아 철학은 다시 융성할 것이옵니다.
신은 본래 하찮은 고전음악이나 들으며 '고로나'난세에 목숨을 붙이고자 하였을 뿐, 철학적 정수를 찾아 일신의 영달을 구할 생각은 없었사옵니다. 하오나 몇몇 독붕이들께서는 신을 미천하게 여기지 아니하시고 무려 세분씩이나 몸을 낮추시어 몸소 초려'방명록'까지 찾아오셔서 신에게 불란서 사람 들뢰즈에 대하여 자문하시니, 신은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들뢰즈 철학을 제대로 알고 분쇄하며 정복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 뜻에 응하려 하옵니다.
'고로나'난세로 국운이 기울어 독서모임과 연구모임도 모두 취소되는 어려움 가운데 독갤을 알게되어 틈만 나면 들어와 독붕이들과 수다떨며 이 위난한 상황을 잊고 살아온지 어언 스무 일 하고도 하루가 지났사옵니다. 그간 책을 숭앙하며 경배하는 많은 독붕이들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선황제 '이지성'께서는 신이 삼가고 신중한 것을 아시고 본인이 '우수'워 지시기 전, 신에게 탁고의 대사를 맡기셨사옵니다. 신은 선황제의 유지를 받은 이래 조석으로 근심하며 혹시나 그 부탁하신 바를 이루지 못하여 선황제의 밝으신 뜻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던 끝에, 지난 근혜3년(2015년) 1월에 노수를 건너 불란서 철학이라는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갔었사옵니다. 이제 대머리 사람'뿌우꼬'는 평정되었고 아내살인자 '알뛰쎄르'와 해체강박 '데리다'를 어느정도 넘어섰으니, 마땅히 삼군을 거느리고 북으로 나아가 '질'척이는 '들'판의 '뇌'관을 '즈'려밟고 천 개의 고원을 평정시켜야 할 것이옵니다. 신 늙고 아둔하나마 있는 힘을 다해 '리딩으로 리드하자'느니 '10년간 고전 천권읽자'등의 헛소리를 하는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제대로 철학의 기반을 잘 닦아 옛 황도로 돌아가는 것만이 바로 선황제께 보답하고 많은 독갤러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신의 직분일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독붕이들께서는 신에게 그 난이도가 극악무도한 불란서 철학의 수장 '들뇌즈'를 정복하고 철학을 부흥시킬 일을 명하시옵고, 만일 이루지 못하거든 신의 죄를 엄히 다스리시어 선황제의 영전에 고하시옵소서. 또한 독갤을 바로 일으키는 데 충언이 올라오지 아니하거든 완장들과 고닉들의 허물을 책망하시어 그 태만함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옵소서. 그러면 은혜로운 책추천과 후기로 넘쳐나는 슬기로운 독갤이 될 것이옵니다. 눈팅갤러들께서도 마땅히 스스로 헤아리시어 분탕질을 자제하시고 책읽기에 옳고 바른 방도를 취하시며, 고닉들의 책 추천을 잘 살펴 들으시어 선황제'이지성'께서 남기신 뜻을 좇으시옵소서.
불란서 사람 들뇌즈는 여기저기 들리는 풍문으로는 자기만의 철학적 사유체계를 펼쳐놓고 여러 난해한 개념을 동원해서 차이생성의 철학이란 수법을 구사한다고 하옵니다.
“물음의 역량은 물음이 향하는 대상은 물론이고 그에 못지않게 묻고 있는 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또 자기 자신을 물음의 대상의 위치에 놓는다”(424쪽). -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중에서 -
떠난다니 너무 슬퍼용 꼭 돌아오세요
감동에 몸 둘 바를 모르겠을 정도로 격조 높은 글이어서 당혹스러울 정도인데, 너무 잘 읽었는데, 북벌... 실패했잖아;
허나 선생께서는 뜻하는 바 남김 없이 이루시리라 마음 속으로부터 바라 마지않사옵니다. 무운을 빕니다.
혹시 지성이형..? ㄷ
크렘블레에 동치미 엎은 거 같아요
아니 드립치곤 너무 진지라 뭐라 할 말이;;
근혜 3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와서 자세히 보니까 필력 장난 아닌데 ㅋㅋㅋㅋㅋㅋ 천 개의 고원을 정벌하고 오시면 감상문 남겨주시오
드립이야 뭐야 ㅋㅋㅋㅋ
잘 다녀오세요
헐 진짜 가는거야 ?? 제갈량 북벌은 실패했는디? ㅋㅋ큐
그냥 드립이겠지 독갤이 끊을수있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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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 읽음? - dc App
이분 어디가셨냐 데려와!!!!! 천개의 고원 다읽어 간다고!!!!
언제 돌아오신다냐 ㅋㅋㅋ
언제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