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맥락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우리 집 책장에 존나게 두꺼운 파란 벽돌이 꽂혀 있는 거임.
책등에 아무 것도 안 써져 있었고 실제 율리시스보단 청록에 가까운 색이었음.
뭔 책인가 싶어 꺼냈지만 표제가 없으니 도통 정체를 알 수 없어 책 겉을 훑어봤는데, 가죽 장정은 깨끗한 데 반해 실은 오래됐는지 속지는 누렇고 곰팡이가 슬어 있었음.
내용을 봐보려고 책을 펼치려니까 뒤늦게 기억이 나기 시작해서, 내가 전에 읽으려고 샀다가 엄두가 안 나서 책장 구석에 처박아두고 쭉 잊고 살았다는 것이 떠올랐음.
그 마도서를 내팽개쳐두고 급하게 방을 나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옆에 검은 벽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아마 피네간의 경야가 아니었을까?
아 너무 무섭다; 집에 실제로 있지도 않은데 꿈에 왜 나오지;
여찐 - dc App
피네간을 사라는 하늘의 계시
이제 벽에서 계속 책장 넘기는 소리 남
집에 수맥흐르나 살펴보셈
책 4개 떨어지는데 앞글자만 읽으면 Read 일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