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박상륭은 개소리하는 거 참 좋아하는 듯
익명(211.63)
2017-04-23 19:01
추천 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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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을 담은 작품이 개소리면.. 그걸 이해 못해서 단문으로 작가 모욕하는 건 아메바 소리임?
박상륭 자신 스스로 잡소리하는 거라고 말했는데 독자가 이해 못하는 걸 씨부리는 걸 사상이면 모든 중2병은 사상을 품은 생각인데 무시하면 쓰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심오하다고 지적허영으로 빠는 사람이 아직도 있구만
ㅋㅋㅋ 난 종교나 알레고리를 담은 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박작가 소설이 그닥 어렵진 않았음. 일종의 종교적 판타지물처럼 읽혔달까? 정 어려우면 아겔다마부터 차분히 읽어봐. 톨킨 작품의 원형이 호빗에 있듯, 박상륭 세계관이랑 주제의식, 상징의 원형이 잘 담겨있음.
음 박상륭이 겸손하다는 생각은 노? - dc App
나는 이 사람을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빨 정도 인가 싶어
물론 뛰어난 사람이고 대중과 타협은 안하지만 어렵게만 쓴다고 좋은 소설은 아니니깐
흠.. 난 종교와 구원이라는 테마를 평생 천착했고, 그 수준도 일정 이상이라는 것만으로도 아주 칭찬하고 싶음. 난 현대인류가 종교, 혹은 종교적 탐구를 완전히 극복하거나 과학으로 대체했다기보단 그냥 도피했고 종교적 맹신 비슷하게 과학이나 이성을 '믿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거든.
나도 종교 소설 좋아하고 죽음의 한 연구 재밌게 이해했다고 자부하며 말할 수 있지만 다른 것은 좀 어렵네 칠조어론이나 신을 죽인자의 행로 말 장난 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 도 여러 곳 보이고
엄청나게 현학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인간이 언젠가 종교는 극복할지 모르겠지만.. 내재된 종교성은 극복하지 못하리라 봄. 죽음, 무의미한 존재에 대한 공포,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갈망, 초월 의지 등. 이걸 다룰만한 방법론은 물리학, 뇌과학 등 최전선의 과학+문학 밖에 없다고 봄. 그중 의미있는 시도가 박상륭의 것들이고.
어쨌든 나도 관심있으서 칠조어론까지 본 거니깐
ㅇㅇ 난 존나 용감한 작가라고 봄. 박상륭도 이문열이나 이승우처럼 종교의 기원이나 역사, 각 종교의 유사성 정도를 소재로 잡고 썰 풀면 대중이건 평단에서건 더 인정받았을 껄. 근데 이 양반은 계속 객관화하거나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이고 대단히 특수한 경지나 순간에 대해 쓰고 있음. 활홀경이랄까, 특수한 체험을. 근데 이걸 마약이나 대충 퉁치는 아포리즘이 아니라
나름의 세계관과 논리를 담은 문학으로 풀어낸다는 게 좋음. 경전처럼.. 이야기의 재미, 평면적인 해석, 현학적 지식이 주는 즐거움 같은 흥미거리 소설이 아니라 꼭 경전같거든. 곁에 평생 두고 다면적으로 해석하며 즐길 수 있는.. 글이 넘 길었군! 미안!!
그러게 경전 같네 생각해보니깐 ... 내가 이런 글을 쓸려면 미칠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것은 누가봐도 인정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