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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던 동네가 이외수 선생님께서 사시던 곳 근처였는데
마침 동네 도서관에서 이벤트로 이외수 선생님 팬미팅 같은 거 하는 단체 여행을 한다며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중학생 시절 나는 나처럼 문학덕후였던 아는 후배와 신청해서 다녀오려고 국어 과목을 가르치시며 날 좋아해주셨던 담임선생님께도 허락을 맡았다.
그런데 도서관 측에서 빠꾸먹었다.
이유가, 아줌마들만 가는 단체 여행 같은 거라서 미성년자는 받아줄 수 없다는 거였다.
나는 그렇게 이외수 선생님을 뵐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얼마 후, 나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며 이외수 선생님과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
2.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이외수 선생님 개인 홈페이지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에 무슨 이상한 악플러가 들어와 게시판에서 깽판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외수 선생님을 쉴드치며 그 악플러를 비난했는데
그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던 동갑내기 어떤 여자애가 내 이멜 주소를 찾아내더니 이멜을 보낸 적이 있다.
그 여자애는 여중생임에도 이외수 선생님을 외수 오빠(?)라고 불렀었는데
내 활약(?)을 보고 감탄했다는 거다.
한동안 버디버디 친구도 맺고 이멜 몇번 주고받으며 지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연락이 끊겼다.
그 여자애는 잘 지내고 있을까.
지금도 이외수 선생님을 외수 오빠라고 부를까.
어쩌면 특별활동 시간에 내 시를 보고 감탄해주던 예쁜 여후배와 더불어 내 삶에서 만났던 낭만과도 같은 문학소녀와의 조우였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결말이 허무하다
외수오빠 종교 세웠나봐. 역시 조센에선 종교장사가 제일 수지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