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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였는데
표절 사건 이후로는 얘기 꺼내는 것도 조심스럽네
특히나 처음 박민규를 알게 된 게 삼미 슈퍼스타즈여서
개인적으로 표절 사건 당시 많이 실망하기도 했고
아무튼 오늘은 핑퐁을 읽었는데
우선 박민규 치고는 얌전하게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단이나 폰트나 뭐 이번에는 별로 크게 안 건드렸더라
스타일을 떠나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구시대적인 표현들이나 뻔한 그 시대의 사회비판도 좀 보였지만
어찌됐건 특유의 삐딱한 유머는 잘 살아있어서 좋았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문제의 두 음절
핑
퐁
왠지 탁구를 배우러 가야 할 것만 같은 이 매력적인 단어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요? 아무튼 그런 기분이었다 마치 종이의 빈 여백을 사이에 두고 책 속을 가로지른
어쩌면 잠시 깜박하고 지냈던
삶에 대한 고민을 던져줘서 좋았어
구성이 치밀하다거나, 뭐 상징 및 의미체계가 심오한 건 아니고
소재 선정이 탁월했다고 생각해
나는 걔 책 안 읽어봤는데 문학관련 교양시간에 단편소설인 낮잠 읽어오라했던 기억이 난다. 교수가 박민규가 표절 작가라는 것을 상기하고 읽어보라고 했는디 막상 읽어보니 나쁘지않았던 걸로 기억함. 왜 이런 작자가 표절을 했는지 몰라
실력 문제보단 윤리의식의 부재 혹은 안일함이었던 것 같아 결국 뭐든 문제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