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6번 시도만에 억지로 다 읽었고 이해도 안 갔거든.
대체 왜 위대하다는 건지 알아보려고 그 책 다루는 수업까지 일부러 찾아 들었는데 오죽 납득이 안 갔으면 그 학기에 그 수업만 말아먹음 ㅋㅋ

그러다가 졸업하고 일하고 세상에 치이며 내 꿈이 뭐였는지도 희미해져 갈 무렵 개츠비가 갑자기 다시 생각나더라.
위대하다는 게 그저 반어라고 생각했는데, 왜 닉 캐러웨이가 그렇게 개츠비를 옹호했는지, 왜 단순한 반어만이 아니라 정말 위대한지 조금 알 것 같았어. 예전에 써둔 한 문단 가져와볼게.

"개츠비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욕망이 많았고 헛된 것을 좇았으며 종종 부정직했다. 위대함의 이유로 일컬어지는 그의 순수한(?) 사랑도 그다지 위대할 게 없다. 오히려 판단력을 상실한 맹목적 얼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츠비도 이처럼 여느 못난 인간이었지만 한 가지 훌륭한 점은 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싼 불완전함을 직시했다는 것. 그 속에서 불완전한 그대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욕망에 부딪치고 그 결과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