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사실 나는 멋진 신세계 속 사회를 크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거긴 유토피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각종 문제로 뒤덮힌 사회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그곳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멋진 신세계 속 사회는 일종의 마약성 물질인 소마와 임신 걱정없이 누구와도 원나잇 등 원초적이면서도 쉽고 빠른 쾌락을 보장하는 사회이고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이 사회, 문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하였다고 묘사하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그렇다면 이와 정반대되는 사회는 어떨까? 소설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미래사회와 반대되니까 긍정적인 모습만 있을까?
놀랍게도 그런 사회가 존재한다. 그것도 아주 가깝게 말이다. 많은 시민들이 정치, 사회에 뜨거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곳. (문화에 대한 관심은 유감스럽게도 적은 것 같다). 정의를 부르짖으며 정치인들에게 사회적 개혁을 촉구하는 곳. 바로 우리 한국 사회다.
19년도에 민식이라는 한 아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죽게 되자 아이의 부모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일명 민식이 법이라는 법안을 통과시키라며 청원을 올렸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서명인수가 30만을 넘자 정부는 민식이 법안을 졸속으로 통과시켰다.
시간이 지나고 대중들이 감정이 가라앉고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되자 이번에는 민식이 법이 사실은 악법이었다는 의견이 터져나왔고 그러니 이 법을 폐지 또는 개정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속속히 올라왔다.
이 사건의 경우 데이터가 부족하여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한 경우는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사회에선 과거 어느때보다도 자유롭게 일반 시민에게까지 각종 정보나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한다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까지 SNS나 각종 매체를 통해 종합하여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기술의 발달로 cctv나 블랙박스를 통해 당시의 현장상황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처럼 판단할 수 있었다. 슬프게도 이 모든 정보가 검열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시민들은 두가지 상반되는 의견을 공정히 듣지도 자료를 객관적으로 판단한 것 같지도 않은 것 같다. 국가가 직접 정보를 검열하지도 않았고 짜릿하고 단순한 오락과 쾌락으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회적 문제에 관심있던 시민들이 스스로의 감정에 휩쓸려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과 자료에 대해 스스로 직접 눈과 귀를 닫은 것이다.
민식이 법이 악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이 개정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민식이 법이 통과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적힌 민식이 부모님들의 호소이며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서명인이 금새 30만명을 돌파하였고 정부는 이에 따라 법을 급속히 개정하였다. 그러나 후에 국민청원에 적힌 민식이 부모님의 주장이 일부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과연 사람들은 법안을 개정하는데 있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였는가? 정의의 여신상은 눈가리개를 끼고 있다. 이것은 어느 한쪽 의견에 치우치지않고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함을 의미할텐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객관성을 포기한 것은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작년 12월 11일에 올라온 민식이 법 통과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참여인원이 41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민식이 법이 통과된 후, 이번달 3월 23일 올라온 민식이 법 개정을 청원하는 국민청원은 일주일만에 25만명에 이르렀다. 이러한 국민청원은 민식이 법에 대한 타당성을 제쳐두고 나서라도 상당수의 시민이 민식이 법 개정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판단했다는 것에 대한 근거 같다. 이것은 정치나 사회적 문제에 뜨겁게 관심을 갖고 문제를 갖던 참여형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다.
그렇다고 오늘날 우리사회인 참여형 민주주의는 틀렸고 멋진 신세계 속 사회가 옳다는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북한 같은 막장국가 막장사회가 아닌 이상, 사회에 문제가 있을 때 진짜 사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품 속에서도 작중의 ‘미래사회가 부정적 면을 지닌 사회라면, 과연 기존의 사회는 긍정적인 면만을 지니는가?’ 에 대한 물음을 답해준다. 헉슬리는 기존의 사회관념을 지닌 야만인 지역 출신의 존을 등장시킨다. 작중의 미래사회 사람들이 소마와 섹스에 빠져 사회나 문화에 관심이 없는 반면 셰익스피어와 같은 문학을 사랑하고 사회적 문제를 직시하는 존. 헉슬리는 그를 작중의 미래사회와 대조시키면서 미래사회의 각종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말에 존을 통해 기존사회의 문제점 역시 폭로한다. 중반부부터 존을 따라다니는 레니나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그녀는 쉽고 빠른 쾌감에 익숙한 미래사회의 전형적 여성이다. 그래서 그녀는 성관념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것은 미래사회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원주민 지역 출신이자 기존사회를 뜻하는 존에게는 아니었다. 그는 기존사회 관점에서 성관념이 가벼운 레니나에 대해 분노하여 그녀를 패죽이고 그 죄책감으로 그 후 자살해버린다. 이것은 결국 헉슬리가 생각하기론 문화를 사랑하고 사회적 문제를 직시하는 기존사회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사람을 억압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인간이 완벽하지 않으니 인간이 만든 사회 역시 완벽할 수 없는 것 같다. 만약 기존의 사회도, 과거의 사회도, 작중의 미래사회도 문제점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어떤 사회를 추구해야 하는가? 하고 헉슬리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합리적이고도 똑똑한 인공지능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개한 인간을 평화롭게 지배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지금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른다. 과거 왕정사회나 귀족정의 경우에도 일반교육이 자리잡지 않았을 때 일반시민의 참정권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불과 몇백 년 만에 오늘날 지구는 민주주의가 대세이다. 미래에는 모른다. 스카이피아가 인류를 이끌 지 누가 안단 말인가.
악법이라고 말할 땐 어떤 부분에서 악법인지를 서술해야하지 않을까
민식이 법이 악법이라기보다는 민식이법이 통과하기까지가 문제지. 민식이법이 통과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었던것은 민식이 부모님들이 국민청원에 적은 호소가 사람들 마음을 흔든 것이고 청와대 서명인 수가 30만이 넘자 정부가 빠른 개정을 한 것인데. 정작 민식이 부모님이 국민청원에 적은 내용 중 일부가 거짓임이 드러나게 되자 사람들이 진짜 민식이 법에 대한 객관
적인 판단을 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거지
내용에 추가되면 좋을 것 같네
수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