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서갤러들이 유시민이나 설민석을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안듭니다. 그야 누가 누구를 좋아하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게 못됩니다. 저도 몇 년 전만 해도 설민석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제 와서 그들을 보자면 너무나도 구역질이 납니다. 제 머리에 유시민은 좌빨, 내로남불, 비전문가니고 설민석은 국뽄, 아시아주의, just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예능이 독서인들 사이에서 인기고 또 일반대중에게도 지지를 얻고 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참담한 독서 인구를 생각하면 언제가는 있어야 했던 그리고 제가 언제까지고 바래왔던 종류의 방송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하지만 설민석 그 방송의 주체라는 것을 알고는 절로 미간이 찌프려지더 군요. 제 머릿 속에 그는 입시준비 강사로 족하기에 그 이상은 넘봐서는 안돼는 사람입니다. 그가 얼마나 자신이 소개하고 있는 책을 더럽힐지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본 후에는 제 직감이 얼추맞구나 싶거군요. 이 방송이 아무리 대중을 위한 것이고 대중들이 책을 읽게 독려하는 것이라고 해도 저에게 그는 너무나도 부족하게 비추어졌습니다. 실망한 대표적인 방송분이 바로 데미안과 신곡편였습니다. 신곡은 책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기독교적 지식이 부족하면 첫문장을 땔 수 조차 힘겨움 책이란 것을 감안해 넘어간다고 해도 제가 가장 애정하는 책인 데미안을 다룰 때 만큼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 평범수준으로 내용을 정리해 나갔고 데미안이 어떤 특징을 갔고 어떤 작품인지 소개한 것 같았습니다만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한국 독자들이 데미안을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 소설 정도로 이해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습니다. 분명 데미안이라는 책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것을 넘어 그 시대상, 서양의 기독교적 세계관의 종말과 새 시대의 도래를 이해라지 못한다면 데미안의 가치를 반쪽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민석은 내용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데미안의 서양, 관념의 역사에 중요한 암시를 놓쳤습니다. 예컨데 싱클레어가 불운의 구덩이에 빠진 자신을 아버지가 구원해 주길을 바랬으나 절대적이고 고결해 보였던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싱클레어를 질책하는 모습은 이후에 싱클레어가 겼고 또 직접 행할 파괴에 밑천이 됨에도 생략해 버럈습니다.

물론 방송에 시간은 매우 한정적이고 데미안의 내용을 모두 담기란 무리가 있겠죠.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적어도 책을 읽어보는 것을 넘어 책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설민석과 그 방송은 책을 2m 떨어진 곳에서 둘러싸서는 그 겉단면만을 보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저는 매우 불만스럽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 방송을 찬양하는 여러분이 혐오스럽고 한국의 문학계가 증오스럽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였으므로 여러분의 생각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