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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단편 '화장'을 제일 먼저 읽고 잘쓴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고 칼의 노래는 읽을 마음은 없다가 지인의 강권에 읽었는데 안읽었음 후회할뻔했다고 생각했음
그렇다고 김훈 빠가 되었냐하면 나는 김훈의 필체나 역사소설이 별로 안땡겨서 많이 읽은건 아님
칼의 노래가 워낙에 좋았어서 현의 노래까지 빌려 읽었는데 글쎄 일단 제목부터가 좀 전작 덩달아 썼나 하기도했고 내용도 그냥 뭐.
우열을 두고 왈가왈부할 건 아니라고 봄 주관적 느낌이 그렇다는것이니.


김훈 칼의 노래
재개정판 5쇄 본

절망에 관한 悲歌라고 하겠다. 적의 위치에 따라 자신의 위치도 바꿔야 하는 고독한 장수의 내면일기라고 하겠다. 다만 그 사내가 '우리의 이순신'일 뿐이라 하겠다.

기자로 단련된 김훈의 문장은 짧지만 명확했다. 명확한만큼 경쾌했다. 그럼에도 절망의 무게와 깊이는 있는 그대로 전달됐다.

워낙에 떠들석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 손이 가지 않던 작품이었다. 명작이나 고전을 잘 보지 않는 건 이런 이유같지 않은 이유다. 여하튼 지인의 강권아닌 강권에 의해 졸지에 읽게 됐다. 결과적으로 지인의 권유는 나쁘지 않았다(차마 좋았다 라고 쓰는게 내키지 않는 게 내 성격이니 어쩌랴). 왜적이라는 외부의 적과 임금을 비롯한 조정이라는 내부의 적을 목전에 둔 당대 이순신의 절망의 완성은 죽음밖에 없었을 것이다. 퇴각을 결정한 왜적을 두고 이순신 앞에 닥친 세상의 부조리와 전란의 공허를 읽으며 영화 밀양이 생각났다. 이미 용서 받았다고하는 범인에 대해 아직 용서하지 못한 이신애(전도연)가 교회에서 감정에 복받쳐 주체하지 못하던 그 장면 말이다. 세상은 언제나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고 무심하다는 것이 진리같다.

노래이긴 하나 그 노래가 무한히 슬프다면 이미 노래가 아닌 슬픔 그 자체다. 칼이 품어야 하는 무한한 슬픔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무참하게 써내려간 작품을 따라 읽어 내려가는 일, 때론 삶이라는 것도 그것일까 싶고... 생각해보니 이 작품은 그 어떤 위무도 담고 있지 않은 게 아닌가. 슬프면 더 슬픈 노래가 치유의 역할을 한다는 말처럼 삶이 개차반 속에 처박혔다 느낄때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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