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난 이 소설의 설정이 재밌다 생각하면서도 그거 말고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더라.
작가는 아마 극도로 쾌락에 빠진 사회와 순수한 원시인의 대비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 거 같은데 솔직히 사회는 진짜 말 그대로 공상과학처럼 너무 과도하게 비현실적이고 원시인도 과도하게 작가가 규정한 순수성에 갇혀있음. 읽으면서 알게되는 새로움이 없다. 기껏해야 어떤 이론이나 어떤 사상 끌고와서 덧붙이고 설명하고. 솔직히 그런 건 투명드래곤에도 적용 가능한 일들이라 생각함.
그런거지.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열혈 주인공 그려놓고 인간 찬가 어쩌구 하는 소설이나 부모, 연인, 친구 다 죽이고 주인공 본인도 망가트리는 전개 후 주인공이 악당으로 변하게 하고 역시 인간은 쓰레기야.... 결론 내리는 소설처럼 작가 편의에 따라 설정된 거 같음.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현실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다? 글쎄, 난 너무 상상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일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만 왔다리갔다리한다고 생각함.
누군가는 사회가 점점 이 소설처럼 변하니 작가 통찰력이 대단하다~ 라는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대체 현재랑 멋진 신세계 속 사회랑 비슷한 부분이 절반은 되냐? 너무 피상적인 부분들만 비교해놓고 예언이라고 박수치는거 같은데.
공산 독재 정권 아래의 삶이 오웰의 1984가 아니라 쿤데라의 농담에 가까웠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멋진 신세계보다 더 넓고 다양한 사유가 담긴 소설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지
너무 쿤데라 중심주의 아니냐
내가 쓰는 글이 다 그렇지 뭐 하하
아 헉슬리 연애 대위법도 보고싶네. 또다른 최고작이라던데
공산 독재 정권 아래의 삶은 농담 보단 보흐밀 흐라바리 매우 시끄러운 고독이지. 쿤데라라니 어디 당해보지도 않고...
? 프라하의 봄 전까지는 겪어보지 않았나?
사실 망명했다는 것만 앎 ㅎ
뭐 흐라발에 미하면야 처지가 좀 글킨하지 그래서 본인도 흑흑 흐라발쿤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행 흑흑 거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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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라 까는 글 누가 안 올려주나 흑흑
나빼고 모두가 깐다 껄껄
그래서 쿤데라 농담 읽으라구? - dc App
그건 당연한거고 ㅋ 어쨌든 읽어두면 좋은 책임
농담 읽으라는 글이군..
아니 근데 딱히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다 그리 생각하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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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이게 맞음. 솔직히 어쩌라고나 엌 그렇군 정도 소리들어야 할 말이 작품 평가 기준으로까지 됐는지 의문임.
탁상공론이면 뭐 어때. 플라톤도 마찬가지로 정의 하나 얘기하려고 가상국가 하나 시뮬레이션 했는데.
친구들끼리나 모임에서 해도 될 건데 굳이 소설에서 추구해야할 이유가?
SF 다운 소설인 거지 뭐.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 쾌락지상주의가 도래할 거라는 생각, 그를 위한 인구정책을 비롯한 극단적인 통제가 오히려 지지 받는 세계. 이런 건 당연히 누군가가 상상해볼 만한 세계였고, 멋진신세계는 그 세계를 그려낸 거고.
우리 세계가 멋진 신세계와 닮았다! 하는 소리가 침소봉대라는 건 동감이지만, 기술이 발전할 수록 점점 중요해지는 질문을 제기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함.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도래하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야 함.
그냥 뇌에 전극 꽂고 끝 없는 쾌락만 주입하는 세계를 원하나? 우리가 인간답다고 생각하는 세계를 원하나? 특이점이 오면 진짜로 직면하게 될 문제겠지.
질문 자체의 유효성은 있겠지. 근데 그게 소설에서만 던질 수 있는 질문인가? 멋진 신세계 속 미래의 모습들이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에서만 존재해야하나? 뛰어난 소설들은 적어도 그 소설으로서만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갖추고 있음. 반면 멋진 신세계는 그렇지 못하다 생각하고. 소설 자체는 나도 즐겁게 읽었지만 그다지 감흥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고.
위에도 썼지만 SF니까 던질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함. 이 주제를 다루기에 가장 알맞은 형식과 세계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넌 메세지를 위한 작위적 세계라고 느꼈나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