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난 이 소설의 설정이 재밌다 생각하면서도 그거 말고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더라.

작가는 아마 극도로 쾌락에 빠진 사회와 순수한 원시인의 대비를 통해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 거 같은데 솔직히 사회는 진짜 말 그대로 공상과학처럼 너무 과도하게 비현실적이고 원시인도 과도하게 작가가 규정한 순수성에 갇혀있음. 읽으면서 알게되는 새로움이 없다. 기껏해야 어떤 이론이나 어떤 사상 끌고와서 덧붙이고 설명하고. 솔직히 그런 건 투명드래곤에도 적용 가능한 일들이라 생각함.

그런거지.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열혈 주인공 그려놓고 인간 찬가 어쩌구 하는 소설이나 부모, 연인, 친구 다 죽이고 주인공 본인도 망가트리는 전개 후 주인공이 악당으로 변하게 하고 역시 인간은 쓰레기야.... 결론 내리는 소설처럼 작가 편의에 따라 설정된 거 같음.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현실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다? 글쎄, 난 너무 상상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일수록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만 왔다리갔다리한다고 생각함.

누군가는 사회가 점점 이 소설처럼 변하니 작가 통찰력이 대단하다~ 라는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대체 현재랑 멋진 신세계 속 사회랑 비슷한 부분이 절반은 되냐? 너무 피상적인 부분들만 비교해놓고 예언이라고 박수치는거 같은데.

공산 독재 정권 아래의 삶이 오웰의 1984가 아니라 쿤데라의 농담에 가까웠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멋진 신세계보다 더 넓고 다양한 사유가 담긴 소설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