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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제목 : <그리스 로마 서사시> 쪽부터 쪽까지
희랍의 다양한 서사시 고전들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를 다루는 첫 3챕터를 요약한다. 저자가 산발적으로 서술한 내용들을 각 작품의 주제를 다루는 부분과 기법을 다루는 부분으로 나누어 요약했고, 저자의 생각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직접 인용하였다.
0.1 일리아스 - 죽음의 운명을 짊어진 아킬레우스와 전쟁 속의 파토스
강대진은 일리아스가 트로이아 전쟁을 다루긴 하지만, 서사의 중심에는 신에게 선택받은 인간인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위치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다시말해 일리아스는 10년째에 접어든 트로이아 전쟁의 한복판을 배경으로, 전투를 거부하던 아킬레우스가 그의 무장을 입고 전투에 나갔다가 헥토르에 사망한 친구를 보고 분노하여 친구의 원수를 갚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킬레우스는 왜 전투를 거부했으며, 왜 다시 전투에 나서는가? 여기서 강대진은 아킬레우스에게 드리운 죽음의 운명을 지적한다. 가령 포이닉스 노인은 아킬레우스를 설득하기 위해 멜레아그로스의 일화를 얘기하는데, 다른 전승에서 나타나는 멜레아그로스의 '외부 영혼'에 얽힌 죽음을 생각할 때 이는 아킬레우스 또한 같은 최후를 맞을 것임을 암시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죽지 않는 특권을 가진 희랍의 신들과 달리,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전쟁은 사람들에게 죽음의 운명을 상기시킨다. 강대진은 영웅이라 할지라도 전쟁과 죽음을 피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이며, 전쟁의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회피심리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전쟁에 나가는 것 또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자, 친구여. 그대도 죽을 지어다. 왜 이렇게 우는가?
……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나 또한 얼마나 잘 생기고 체격이 당당한지?
…나를 낳아 준 어머님은 여신이시다.
하나 내 위에도 죽음과 강력한 운명이 걸려 있다.
(일리아스 21권 106~110행, 51쪽에서 재인용)
위 대사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새로운 무장을 입고 전투에 나선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아의 젊은 왕자 뤼카온을 죽이기 전에 내뱉었다고 하는데, 강대진은 이 장면이 죽음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인식을 잘 드러낸다고 평한다. 희랍의 비극적 전통을 생각할 때, 아마 이러한 죽음에 대한 순응적 인식이 호메로스와 희랍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이었다고 보는 것 또한 무리가 아닐 것이다.
강대진은 운명과 죽음, 고통에 대한 희랍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어로 파토스, 영어로는 페이소스라는 개념을 언급한다. 그는 파토스를 '고통에 가까운', '바깥에서 정서적인 충격이 몰려와서 가슴을 울린다'고 묘사하며, 호메로스는 살이 찢어지고 피가 튀기며 뼈가 드러나는 전투에 대한 반복적인 묘사, 직유와 인물소개, 대비적 구성 등을 통해 이 파토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중 강대진이 가장 비중을 두고 설명하는 기법은 단연 직유이다. 때로는 나무나 꽃과 같은 식물의 정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폭풍이나 홍수, 짐승과 같은 동적인 모습으로 사용되는 직유는 전쟁의 기세나 흐름을 묘사하기도 하고 죽을 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고 잠시나마 동정심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직유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전장의 바깥에 있는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강대진에 따르면, 이러한 일상과 전장의 대비, 삶과 죽음의 대비는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가령 아킬레우스에게 주어진 새 무장 중 하나인 온 세계의 축도가 들어있는 방패의 경우에도, 그는 호메로스가 평화를 누리거나 전쟁을 벌이는 도시들과 밭 갈고 가축을 기르는 시골의 모습을 모두 담은 방패를 통해 영웅들의 전장 바깥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을 그리고자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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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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