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담-문예 번역 비교글(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107097)이 올라와서 원문이랑 비교해봤음.
이 글을 읽기전에 말할거 두가지.
1. 나는 이 소설을 읽어본 적 없음. 때문에 소설에서 지명한 특별한 뜻을 놓칠 수 있음(가령 'brave new world'를 '훌륭한 신세계'로 알아 들을 수 있다는 거임.).
2. 원문은 인터넷 아카이브(https://archive.org/stream/ost-english-brave_new_world_aldous_huxley/Brave_New_World_Aldous_Huxley_djvu.txt),단어 뜻은 네이버 사전에서 가져왔는데, 혹시 신뢰성이 의심간다면 이유를 알려줘.
국장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주 천천히 이동하는 피대皮帶 위에서는 받침대에 가득 얹힌
시험관들이 커다란 금속 상자로 들어갔고, 그러면 시험관이 잔뜩 얹힌 또 다른 받침대가 나타났다.
-소담
소장은 지적했다. 매우 서서히 움직이는 컨베이어 위에 놓인 시험관이 가득한 선반이
큼직한 금속 상자 속으로 들어가고 또 하나의 시험관이 담긴 선반은 거기에서 나오고 있었다.
-문예
He pointed. On a very slowly moving band a rack-full of test-tubes was
entering a large metal box, another, rack-full was emerging.
-원문
원문은 그냥 band로 표기함.
그러다가 마침내 지휘자가 손을 한 번 흔들자 에테르 음악이 찢어지는 듯
마지막으로 터져 나왔는데, 기껏해야 인간에 지나지 않는 열여섯 연주자들의
존재는 음향에 휩쓸려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소담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지휘자가 팔을 한 번 휘두르자
요란하게 흩어지는 에텔 음악 소리가 나오면서 16명의 연주자를
세찬 바람으로 날려 버리는가 했더니 그들의 자취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문예
(중략) at last, with a wave of his hand, the conductor let loose
the final shattering note of ether-music and blew the sixteen merely
human blowers clean out of existence.
-원문
clean out은 '깨끗이 치우다'라는 뜻.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독특한 개성이란 미덕과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보편성이란 지적인 필요악이기 때문이다.
-소담
그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전문적 지식은 덕과 행복을 증진시키나 전반적인 이해는 최소한으로 억제해야 한다.
-문예
For particulars, as everyone knows, make for virtue and happiness;
generalities are intellectually necessary evils.
Not philosophers but fret-sawyers and stamp collectors compose the backbone of society.
-원문
particulars는 상세, generalities는 보편성을 의미.
“가서 죽어버려요!” 격분한 목소리가 안에서 소리쳤다.
-소담
“되는 대로 하면 되잖아요.” 방에서 격분한 목소리가 소리쳤다.
-문예
"Go to hell!" bawled the exasperated voice from within.
-원문
Go to hell은 '뒈져버려,꺼져,닥쳐'라는 뜻('못쓰게 되다'라는 뜻도 있음.).
‘인간이 만일 행복에 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있을까!’
-소담
‘행복에 대한 사색을 허가할 수 없다니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문예
then sighed, "What fun it would be," he thought, "if one didn't have to
think about happiness!"
-원문
fun을 직역하느냐 비꼬는 투로 번역하느냐 차이인거 같음. 이건 읽어본 사람들이 뭐가 맞는지 의견제시가 필요함.
일단 "if one didn't have to think about happiness!"부분은 소담이 더 정확한거 같음(have to는 부정문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뜻이니까).
하지만 순결은 욕정과 신경 쇠약증을 의미합니다.
-소담
순결은 정열을 의미하며 신경쇠약을 의미하는 거야.
-문예
But chastity means passion, chastity means neurasthenia.
-원문
passion은 열정이란 뜻도 있고, 욕정이라는 뜻도 있음. 이것도 의견제시 필요함. neurasthenia는 신경 쇠약(증)을 의미.
배아가 돋아나면 거의 죽음에 이를 상태까지 알코올로 축인다.
-소담
발아가 끝나면 사멸할 정도까지 알코올에 담근다.
-문예
and having budded were dosed almost to death with alcohol;
-원문
dose는 투여하다라는 뜻.
유리병 담당 계원 다음에는 입병원入甁員들의 차례였다.
-소담
그 담당계원들 다음에는 난자삽입 담당이 서 있었다.
-문예
Next to the Liners stood the Matriculators.
-원문
Matriculator는 '대학입학을 허가하는 사람'이라는 뜻만 나옴. 번역본으로만 비교해봐야 할거 같음.
“색인표가 88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소담
“팔십팔 세제곱미터에 달하는 색인 카드입니다”
-문예
"Eighty-eight cubic metres of card-index,"
-원문
cubic metre는 세제곱미터라는 뜻. 이건 소담이 오역.
촘촘히 들어선 내쏘고 치기 탑들이 나무들 사이에서 반짝였다. ‘양치기의 숲Shepherd’s Bush’근처에서는 2,000쌍의 베타 마이너스 혼성 복식조가 정구를 치고 있었다.
-소담
원심식 범블-퍼피 경기탑들이 나무 사이에서 빛났다. 셰퍼즈 버시 근처에서는 2천 명의 베타 마이너스 계급이 혼합복식으로 리만 평면식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문예
Forests of Centrifugal Bumblepuppy towers gleamed between the trees. Near Shepherd's Bush two thousand Beta-Minus mixed doubles were playing Riemann-surface tennis.
-원문
doubles는 더블즈(복식)이란 뜻. 밑줄친 곳만 한정짓는다면 문예가 오역임. 다만, Bumblepuppy(고무공을 기둥에 매달고 라켓으로 서로 치는 놀이)를 '내쏘고 치기'라고 번역한거나 Centrifugal(원심식)과 Riemann-surface(리만면)을 빼먹은 점, 테니스를 정구(테니스를 정구라고 하긴 하지만, 요즘에 정구라고 검색하면 테니스에서 파생된 연식정구가 나옴.)라고 한 점에서 소담도 썩 좋진 않음.
반공일을 위해서는 2분의 1그램, 주말을 위해서는 1그램, 화려한 동양으로의 여행을 위해서는 2그램
-소담
주말에는 반 그램, 휴일에는 일 그램, 호사스런 동방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이 그램
-문예
half a gramme for a half-holiday, a gramme for a week-end, two grammes for a trip to the gorgeous East,
-원문
half-holiday는 반공일(半空日.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쉬는 날. 우리나라는 주 5일 근무 제도 도입전 토요일이 반공일이었음.)을 뜻하고 week-end는 주말 이란 뜻. 이건 문예가 오역.
“2,000명의 약학자藥學者들과 생화학자들은 포드 기원 178년에 보조금을 받았어.”
-소담
“포드 기원 178년에 와서 이천 명의 약사와 생화학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던 거야.”
-문예
Two thousand pharmacologists and bio-chemists were subsidized in A. P. 178.
-원문
be subsidzed가 '보조금을 받다'니까 소담이 좀 더 정확함.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소담 : 문예
상실배桑實胚 : 상실기태아
원문은 morula(상실배). 상실배란 '수정란이 세포분열하여 마치 오디와 같은 덩어리로 발달한 것'인데, 이 상실배는 상실기때 일어나므로 둘다 틀린 번역은 아님. 덤으로 소담 쪽에서는 이 단어에 각주가 더해져있음.
염분 용액 : 염기성용액
원문은 saline solution (생리식염수, 염류용액). 소담이면 모를까 문예는 오역임.
낭창 : 결핵성 부스럼
원문은 the symptoms of lupus(루푸스 증상). 이건 둘 다 맞음 (루푸스가 낭창이고 낭창이 결핵성 피부염의 하나라고 하니까.).
숙사 : 공동 침실
원문은 dormitory (기숙사, 공동 침실). 둘 다 비슷한 뜻이고(숙사: 숙박하는 집, 여러 사람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집) 다음 문장이 '80개의 간이 침대가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인걸 보면 단어를 몰라도 딱히 상관없다고 생각함.
결론: 소담이 한자어가 많은걸 제외하면 오역문제는 거기서 거기니까 아무거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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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입병원도 취향이야? 한자어에 익숙하나보네
아 그렇게 생각했구나. 생각말해줘서 고마워
난 문예로 봤었는데 ㄱㅊ했어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칭찬해줘서 고마워
ㄱㅅㄱㅅ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누군가 해보지않을까 했는데 수고했네 - dc App
먼저 비교글 올려줘서 빠르게 만들 수 있었음. 고마워
나도 둘 다 읽었는데 소담이 내 취향에 맞았음.. 오히려 문예쪽 문장이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알라딘에서도 문예 문장이 안 좋다고 하는 사람들 있더라. 그정도로 비문이 많은건가
갠적으로 소담 한 표
의견 제시 고마워
걍 다 개판이구나
오역만 본다면 둘 다 거기서 거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