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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개념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것도 죄다 실제 인물 인터뷰나 구체적인 실험 묘사하며 얘기하다보니, 분명 거시적인 흐름은 있는 것 같은데 내용상으로는 잘 안 이어지는 얘기만 계속 함. 설명하는 내용들은 코스모스나 다른 과학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고등학생 때 통합과학 과목을 수강한 90년대 중후반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수준이긴 한데, 그와 별개로 나 자신은 이 책에서 대중적인 재미나 과학적인 희열을 느끼기 어려웠음.
물론 논픽션에는 저자성이 드러나는 서술이 흔하긴 함. 가령 내가 좋아하는 도킨스의 경우에도 '조상 이야기'에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방해 인간과 다른 현생종들을 순회하는 구성을 취하는데, 인간과의 합류시기를 기준으로 생물종들을 순회하다 보니 과거로 갈수록 더 많은 현생종이 하나의 챕터로 묶이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현생종보다 과거의 합류시기에는 존재했(겠)지만 현재는 멸종해버린 공통조상이나 어렵고 복잡한 고생물학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올 때도 있음.
하지만 조상이야기의 경우 '종의 합류'라는 연결고리가 비교적 분명한데 반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빅 히스토리를 다루는 책 답게 이러한 연결고리가 희박함.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라곤 우주의 역사에서 물리학-화학을, 지구와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 지구과학-생물학을 탐구하고 통합한다는 건 책 한권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고, 통합과학과 빅 히스토리 교육을 비난하는 주장들에서 알 수 있듯 이 책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성공했던 건 비교적 좁은 (그래서 누군가에겐 편향된) 주제들을 취사선택함으로서 가능했다는 것임.
물론 논픽션에는 저자성이 드러나는 서술이 흔하긴 함. 가령 내가 좋아하는 도킨스의 경우에도 '조상 이야기'에서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방해 인간과 다른 현생종들을 순회하는 구성을 취하는데, 인간과의 합류시기를 기준으로 생물종들을 순회하다 보니 과거로 갈수록 더 많은 현생종이 하나의 챕터로 묶이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현생종보다 과거의 합류시기에는 존재했(겠)지만 현재는 멸종해버린 공통조상이나 어렵고 복잡한 고생물학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올 때도 있음.
하지만 조상이야기의 경우 '종의 합류'라는 연결고리가 비교적 분명한데 반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빅 히스토리를 다루는 책 답게 이러한 연결고리가 희박함.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라곤 우주의 역사에서 물리학-화학을, 지구와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 지구과학-생물학을 탐구하고 통합한다는 건 책 한권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이고, 통합과학과 빅 히스토리 교육을 비난하는 주장들에서 알 수 있듯 이 책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성공했던 건 비교적 좁은 (그래서 누군가에겐 편향된) 주제들을 취사선택함으로서 가능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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