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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아 있는 지난 생의 모든 기억들을 말끔히 삭제해버리고 새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나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희열에 들떴다.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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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자살로 죽었다고 신문에 실린걸 외지에서 본다면 어찌해야 할까. 더구나 자신은 지금 파산 지경에 있으며 거액은 아니지만 제법 큰 액수의 돈이 수중에 있고 돌아갈 집엔 자신을 구박하는 부인과 장모가 기다리고 있다.
그 돈을 가지고 그대로 사라져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나갈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 사실을 밝히고 예전과 같은 삶을 이어나갈까. 새로운 삶을 살자니 실재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내 이름으로 집을 살 수도 여인을 사랑할 수도 없는 무엇 하나 공식적으로 산 자가 아닌 삶이다.
등록 되어야만 존재하는 인간으로 존재할수 있게 만들어진 인간 존재 양식의 양면성 앞에서 개인은 속수무책이다.
사회적 관계에서 사망한 인간의 생존은 더이상 생물학적 생존 조차 인정 되지 않는다. 자승자박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한 남자의 기막힌 이야기.
아무도아닌동시에십만명인어떤사람 에 이어 두 번째 피란델로의 작품이다. 몇 번 보다가 결국 완독하지 못한 전작을 의식하며 일독. 코드가 잘 안맞는 작가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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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세계문학 시리즈를 많이 본건 아님에도 본 것들에서 평균 이상의 오탈자가 속출. 본 도서에도 9군데 발견. 해당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에 그닥 심혈을 기울이지 않거나 담당 작업자의 태업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오탈자가 작품성을 좌지우지 하는건 아니지만 독서의 몰입에 방해가 되는건 사실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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