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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피리를 불면 내가 가지 ( Oh, Whistle, and I'll come to you, My Lad ) M.R. James
뭔가 비밀스러운 고대 종교의 느낌이 난다.
이번 작품도 고대 악마 소환식 같은 느낌의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뭔가 미스터리하게 끝났다.
결론은 정체불명의 피리 같은 건 함부로 불지 말자. (?)
9. 망령 난동 사건 ( The Story of the Spaniards, Hammersmith ) E & H. Heron
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시절의 올드한 추리소설의 느낌이 난다. 허나 유령이란 요소 때문에 추리 요소가 반감된다. 살짝 아쉬운 작품이었다.
10. 사형수의 고백 ( The Confession of Charles Linkworth ) E.F. Benson
범죄의 냄새가 나는 걸 보아하니 이 작품도 추리 스릴러가 아닐까 예상된다.
허나 이번에도 어째 유령이 등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통 추리물의 형식이 더 좋은데.
사실상 ‘퇴마록’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허나 흥미로웠다.
하필이면 죽은 사형수의 유령이 찾는 이의 이름이 도킨스다. 무신론 학계의 스타 리처드 도킨스가 떠오른다. 세계적인 무신론자가 유령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유령이 나타난 이유가 싱겁기 짝이 없다. 결말이 아쉽다. 반전 같은 것도 없다.
11. 저주의 붉은 방 ( The Empty Room ) H.G. Wells
시작부터 유령 얘기다. 이젠 기대도 안 한다.
뭔가 촛불 갖고 장난을 치다가 끝난 느낌이다. 허무하다.
12. 유언의 저주 ( Squire Toby's Will ) J.S. Le Fanu
삼부자가 개막장인 매스튼 집안의 이야기다. 개판이 따로 없다. 나는 외동으로 자라서 그런지 형제가 이토록 서로 죽일 듯이 증오하며 유산 상속을 두고 싸움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 책의 수록작 중 가장 가독성이 뛰어났다. 이 소설의 유령 이야기들 중 가장 흥미진진했다.
결말은 찰리의 자살로 끝나지만 삼부자가 죽어서 화해한 듯해 나름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수록작들 중 가장 리얼한 광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13. 공포 속의 빈 집 ( The Empty House ) Algernon Blackwood
이번에도 불길함이 감도는 집에 대한 얘기다. 고모와 조카의 흉가 체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왜 한밤중에 흉가에 들어가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 무서우면 이런 으스스한 집은 낮에 조사하자.
꽤 흥미진진하게 감상했다. 긴장감과 공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 편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공포물을 본 듯했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2000년도에 출간됐지만 번역이나 작품들의 시대상으로 봤을 때 꽤 옛날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폰트는 동서문화사 판본의 러브크래프트 전집과 흡사했다. 그리고 한자가 많아서 읽는데 화가 났다. 쓸데없을 정도로 한자가 난무했다.
B급 소설들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 모음집으로 보인다. 그만큼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비문이나 번역 문제들이 눈에 띄며 살짝 축소판이 아닐까 PTSD가 발동해 의심이 들기도 했다.
섬나라 영국 소설들이라 그런지 바다에 관한 얘기도 많았다.
‘영국의 괴담’이라는 쌈마이한 제목치고는 나름 볼만했다.
이 시리즈는 독일의괴담 중국의괴담 일본의괴담 이 셋이 젤 재밌었음
내용은 건너뛰고 감상만 읽었어. 검은집보다 더 무서워?
ㄴㄴ 그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