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요즘 날이 많이 덥네. 나는 독서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나 알아보고 싶어서 독서 마이너 갤러리를 눈팅 하던 대학생이야. 2010년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눈팅 했고 글 쓰는 건 처음이여서 신기하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건 인터넷에 글 올리는 재미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야. 또 내가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데 게임 말고 글 쓰는 것을 취미로 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 나는 항상 비문학을 읽고 나면 금방 다 까먹어버리니까 글로 남겨 놓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순수예술과 실용예술의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건 내가 무식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어떤 예술작품을 볼 때 간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없을 만큼 무식하니까. 그렇지만 나는 역시 예술 이론이 예술작품을 볼 때 느끼는 흥분이랑 상관없다고 생각해. 존 듀이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어떤 식물을 이론적으로 전혀 몰라도 그 색, 형태, 향기로 꽃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다는 거야.
예술에 대해 이런 생각을 계속 해왔지만 워낙에 무식하고 게을러서 이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정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했었지. 그러다 저번 학기에 대중문화평론 과제를 작성하면서 존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이란 책을 알게 됐어. 이 책을 보면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오늘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어.
난 오늘 도서관에서 2시간동안 5페이지 밖에 못 읽었어. 심지어 그렇게 꼼꼼히 읽었는데도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 의심스러워. 이건 물론 내가 무식해서 그런 게 크겠지만 솔직히 화나더라. 존 듀이의 사상체계가 실용주의, 도구주의면 다른 철학책들보다 현실적이고 난해한 관념이 없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계속 읽다가는 결국에는 다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나는 이걸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서 적어놓을 꺼야. 그렇게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이해하려고.
나는 오늘부터 매일 두 문단씩 정리를 해서 올릴 거야. 미리 말했듯 나는 무식하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와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어. 그리고 한자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것들은 우리나라말로 풀어 써 놓을게.
이 글을 보는 똑똑이 형들 시간 나면 내가 잘못 생각한 부분 지적해줘. 내용 뿐 아니라 내가 번역말투 글을 쓰거나 맞춤법 틀리거나 하는 걸 봐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아 이 책 원래 제목이 경험으로서의 예술인데 이거 번역말투여서 경험으로서 예술로 쓸게.
그럼 다음에 만나요.
환영해. 앞으로 쓸 글들 기대할게. 위에 기술한 학문적 예술 접근에 대한 생각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음. 예술적 이론이 예술작품을 보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너의 경우 현대예술, 특히 개념미술과 같은 것들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환영
환영해줘서 고마워. 나는 안 그래도 무식하지만 미술 쪽은 특히 잘 몰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네. 그냥 무식한 사람이 왜 개념미술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나는 예술 매체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보편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가져야한다 생각해. 개념미술은 확실히 독창적이지만 나 같은 사람은 보면서 이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하기 힘들어. 다시 말하자면 나는 개념미술은 애초에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해. 건방지지만 나는 개념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퀴즈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어. 예술작품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의미까지 알아맞히면서 자신이 정답을 맞혔단 걸 즐거워하는 거야. 나는 정답을 맞힌 쾌감(자신이 현명한 것을 즐기게 함)이 예술에서 느끼는
감정과 다르다고 생각해. 정리하자면 개념미술은 예술로 인정할 수 없어.
ㅇㅇ
왠지 그럴 것 같았어. 글 기대할게
굿
잘 읽고 갑니다.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