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책더러 고통포르노라고 하던데


딱히 틀린 말도 아닌것 같아

넉살 좋고 인상 푸근하게 생긴 작가가

고문, 자아비판, 아동폭력, 우울증, 자해, 성폭력, 가족 상실

이런 모든 고통들을 건어물처럼 전시해놓고 파는 것 같은 책이야

당신이 원하고 꿈꾸던 세상의 고통들입니다

이 중에 하나쯤은 당신 입맛에 맞는게 있겠죠?

라고 말하는 것 같달까

이상적인 고통, 꿈꾸던 고통이란 표현이 뭔가 역설적이긴 표현이긴한데,
최대한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인생의 쓴맛을 경험해봐야 행복의 달콤함을 더 강렬하게 느낄수 있자나 그런 원리를 작가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

근데 등장인물들이 겪은 시련과 고통들이, 나도 언젠가 한번쯤 경험해본 것들이라 그 감정이 이해가 되는거야

1000페이지짜리 작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

다른 부제목을 붙인다면

'고통 잡화점'이라고 불러주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