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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이번에도 예전에...아니 최근에 쓴 리뷰 가져옴. 이거 말고도 한두 개 정도 더 가져오긴 할 거야.
p.s. 근데 셀프 신상털기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거냐? 머 과제 땜에 읽었다- 이정돈 괜찮은 정도임??
어쩔 수 없이 읽은 거에 가까운 건데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이 읽어서 리뷰하는 게 쫌 많을 듯
소설쓰기를 시작한 네게,
소설 쓰는 것이 막막한 네게,
많고 많은 작문서 중에 뭘 고를지 헤매는 네게,
어쩔 수 없이 읽었지만 추천해.
한줄 요약
몇 년 헤딩해서 깨달을 걸 돈 주고 사서 체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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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쓰인 독작술이란 단어는 獨作術이라 해서 홀로 쓰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讀作述 읽고 쓰는 과정이라고 언어유희를 하고 있어. 어찌됐건 '스승님'이 없거나, '문창과' 혹은 '한국어문학과'가 아닌 사람들이 소설을 쓸 때 개념이나 이론과 관련한 학습이 전무해서 막막할 때...... 그럴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어느 작법서든 안 그러겠냐만은.
다른 작법서는 웬만큼 읽지 않아서 비교해줄 순 없지만, 일단 이 작법서의 특징을 얘기해보도록 할게. 작법서 자체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걸로 태클 거는 섭섭한 일은 하지 않도록 하자.
1. 크게 두 개, 그리고 자잘하고 잡다하게.
이 작법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지만, 실상 1부와 2부, 그리고 떨이 3부와 예시문 4부로 나눌 수 있어.
1부와 2부에선 각각 하나의 주제, 곧 플롯과 화자(&시점)를, 3부에선 이 둘 외에 나머지를 다루고, 4부는 저자의 단편과 후기겸 해설이 달려 있어.
구성 자체로는 깔끔하다고 할 수 있겠지? 작법서마다 강조하는 게 다 다르긴 해도, '단편소설'이라는 제한된 범주 내에서 '플롯'과 '화자(&시점)'을 주요하게 다루기만 해도 어지간한 건 다 했으니 말이야. 그리고 나머지는 3부에서 짤막하게 다 언급하고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도 없어.
1부~3부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4부의 단편 하나를 직접 읽어보며 내용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고, 마지막엔 언급된 단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찾아보기 코너(...)가 마련돼 있어 나름 완전체(?)라고 부를 수 있지. 사실 완전체라고 부를 만한 이유는 이런 구성보다는 다음에 말할 특징에 있어.
2. 정말 많고 친절한 예문.
예문이 진짜 많아. 얼마나 많냐면, 책의 1/5, 과장되게 말하면 1/4는 예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쓸데없이 예문에 분량을 할애했느냐, 전혀 아냐. 이 책은 1부부터 3부까지가 180쪽 가량 되고, 전체 분량은 231쪽이야. 대충 어림잡아도 45쪽 정도가 예문인 셈인데, 읽다보면 예문이 너무 많다기보다는, 정말 적절하게 예문들을 잘 뽑아냈다는 생각만 들어. 솔직히 작법서에 예문이 없으면 이론서적이지ㅋㅋ
어떤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잘 보여주는 예시를 드는가 반면, 먼저 예시부터 보여주고 그걸 통해 개념을 설명하기도 해. 쉽게 말하자면 예시와 예문, 곧 '예'를 아주 잘 들고 있어. 개념서, 이론서가 아닌 실질적인 '작법서'로 기능하게 만들고, 이 책이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특징이야.
물론 여기 나온 예시만으로는 이 책에 나온 모든 걸 완전히 배울 수 있는 건 아냐. 하지만 이미 이정도로 충분해. 그 이상은 작문하는 당사자가 노력해야 될 일이지. 오히려 작법서 주제에 본 내용은 180쪽 가량 되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야. 그 잡다하게 모여서 짧게 다뤄진 3부에서조차 예문 없는 파트가 없을 정도이니 말이지ㅋㅋ
박덕규 작가의 노련함과 성실함, 그리고 친절함까지 볼 수 있으니 아마 과제 때문에 보는 게 아니라면 감동에 눈물이 나올 수도 있다.
3. 혹시 어렵나요? 네? 이게 어렵다고요?!
이 책을 A4 10쪽 내외로 요약했는데, 1부부터 3부까지의 핵심 문장들을 추려서 정리해봤어. 문장 갯수는 별 상관이 없으니 넘어가더라도 문장만 뽑아놓고 보니 6쪽 꽉 채웠더라. 180쪽이 6쪽으로 채워진다는 건 어마어마한 거야. 선택과 집중이 굉장히 잘 돼있다고 볼 수 있겠지.
심지어 6쪽의 절반은 3부의 잡다한 내용들 때문이지, 1부와 2부가 120쪽 가량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핵심 문장만 추리면 3쪽밖에 안 나와. 1/40 수준의 압축 수준은 2번의 예문들 덕도 있지만, 그만큼 핵심적인 내용을 잘 설명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지.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를 기피하고 쉽게 얘기하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고.
즉, 이미 독서에 능통하거나 소설 쓰는데 많은 깨달음을 얻은 숙련자들에게는 얻어가는 게 없을지도 몰라. 그런 사람들이 아닌 독서가 아직 미숙하고, 소설을 막 쓰기 시작한 초보자들에겐 이 책만큼 친절한 책 찾기가 쉽진 않을 거야. 애초에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쓰이기도 했고. 혼자 쓰는 법이니까, 맨땅에 헤딩하지 말라고 쿠션 깔아주는 격이랄까.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 책은 문학적 소양과 깊이와 무관한 소설을 창작하는데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일단 전제 자체가 '습작생' 곧 '소설가 지망생'이고, 지망생이 가리키는 소설가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문학을 한다는 인식이 없으면 이 책이 쉬운 것과 별개로, 전제와 태도가 조금 거북하게, 무겁게 다가올 수 있어. 장르 소설을 원한다면 얻어가는 게 생각보다 없을걸.
몇 가지를 꼽자면, '작은 편린의 조각으로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 '화자의 일관성을 놓친다면 소설이 성공하기 힘들어진다' / '화자의 설정은 기술 행위의 축을 세우는 것이기에 화자에 대한 고민과 답에 따른 설정으로 그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등...... 그냥 2차 창작이나 팬픽, 혹은 자기만족으로만 쓰고자 한다면 이런 내용들이 '아 난 그렇게 딱히 하고싶지 않은데'란 마음이 들 수 있어.
그냥 쿨하게 넘겨주길 바라. 그런 마음가짐까지 고려해가며 작법서를 쓰면 쓸 수 있는 게 극히 적어지니 말이야. 그리고 안 그래도 이 작법서에선 현대인들이 전문성 안 갖추고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는데, 까는 어조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 문장의 산증인인 내가 존재해서(...) 까는 것처럼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대충 정리하면 이정도야. 근데 책값이 230쪽인데 15,000원이라......ㅎ 뭐, 깨달음의 비용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싼값이지. 난 여기 있는 내용들을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쓰면서 배우고 깨닫는데 6년 가까이 걸렸어. 따지면 4, 5년에 가깝겠다만, 그 시간을 겨우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사서 체화시킨다고 생각하면 무진장 이득 보는 거겠지. 일단 꾸준히 써야 이득 본다는 건 변하지 않겠다만
집에 작법서만 20권 넘게 있는데 벌써부터 지갑 열고 싶어진다. 나도 글쓰면서, 진짜 글쓰는거 조차 괴롭고 내 글은 너무 쓰레기같고 유치하고 그래서 맨날 쓰다말고 쓰다말고 반복 했는데, 그냥 일단 한번 끝까지 쓰는게 답인거 같음. 암만 습작 여러개 써도 완결 조차 못하면 나중에는 글쓰는거 자체가 두렵다 해야하나. 지금은 마음 비워두고 편하게 책 읽으면서 남는 시간 짬짬히 내 글 쓰는중 ㅎㅎ 리뷰는 잘 읽었어!
참고로 책의 저자는 쓰다 마는 거<그래도 완성시키는 거<<<<<준비 철저히 해서 완성시키는 거라고 효율을 단정짓고 시작해ㅋㅋ 서문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면서 쓰는 게 좋다"라고 못 박으니까. 함 사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머야 특수기호 씹혔네 아예 서문 떼서 주자면
따라서 창작자가 한 편의 소설을 창작하려면 되도록 난관에 부딪치는 일이 적어야 하고, 만일 부딪치더라도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해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역경을 지혜를 다해 극복해나가 한 편의 의미 있는 소설을 완성해보는 일이니까.
그 정도면 상관없지 막 자기가 어릴 때 부터 불유했고~ 정신 질환이 있고~ 어쩌구저쩌구 이 정도만 아니면 됨
먼 얘기? 윗댓 말하는 거??
셀프 신상털기는 어디까지 허용되냐길래
ㅇㅎㅇㅎ 알겠음 숙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