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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백석 시집은 오랜 스테디셀러인데
이번에 소설 수필도 새로 나오게 됐고
시집도 개정판을 내기로 했기 때문에

“두 책이 같은 느낌으로 되어야겠습니다.” 라고도 발주서에 써 있었고

그래서 리커버 느낌으로 작업하게 됐다.

사실 다른 디자이너가 작업한 고전격의 책을 다시 하라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 백석이면 역시 얼굴인가 싶었는데 (얼굴 안 넣은 책이 아주 드물다)


(중략)

그래도 얼굴이 있긴 있어야겠고 그렇다고 얼굴만 덜렁 넣기도 좀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어떤 의미를 더할 수 있을까 고민끝에 시와 산문을 세로선과 가로선에 치환해서 그래픽화했다.

이외에 백석 작품의 소재에서 나오는 느낌, 정본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둬서 패턴으로 디자인 한 시안도 있었으나 역시 백석이라면 얼굴... 이었나.

동일한 백석 사진에서부터 형태를 뽑아내 세로선과 가로선, 별색 지정을 달리하면서 조금씩 차이를 주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싸바리 지종도 두 권을 다르게 레자크 세로결 패턴 가로결 패턴으로 디자인에 맞추며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재킷의 종이로 마로니에를 썼고 그동안 안해봤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던 무코팅 작업을 처음으로 해봤다. 확실히 코팅없으니까 조금씩 까지기는 하는데 종이 느낌 온전히 느껴지는 게 좋다.

ㅡ관련자 인스타


단지 저 자의 뇌에
'백석=얼굴' 이라는 마구니가 껴있었던 것.

응앙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