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스포 있으니까 안 읽은 독붕이는 뒤로 가기!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d80fa11d028310c0dd27a92083f8186361ad12cebc0caa31edb47bab28db78a02083bac512644b6efe40ddd1ae62505a31ce3ee3c09532053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고서


몰락하는 귀족 주인공 가즈코 독백으로 이루어진 소설로써 각각 어머니, 장녀 가즈코, 남동생 나오지,


그리고 남동생의 정신적 지주인 우에하라의 이야기로 구성 된 중단편 작품이다.


귀족이었던 가즈코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 혼자 남은 재산으로 가즈코와 나오지를 키워 내지만,


생활비와 더불어 나오지의 방탕한 행보에 돈을 모두 쓰시고는 이즈의 작은 산장으로 거처를 옮기고는 가즈코와 단둘히 지내게 된다.


가즈코는 이런 상황에서도 고귀하고 때때로 귀여운 어머니를 무척 사랑했고 늘 함께 하길 바라지만 어머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쇠락해지고 가즈코는 점점 초조해 진다.


. . .


나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를 이 '사양'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 사람의 필력에 매료 되었어.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쓸쓸함과 먹먹함이 묻어 나와 있는게 이 소설의 특징이야.


초반의 밝은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해지고 종국에는 가즈코를 모두 떠나가.


아름답고 상냥하며 늘 가족을 생각했던 어머니.


귀족이었지만 귀족 사회에서도, 민중 사이에서도 그 어느 틈에도 끼지 못한 나오지의 처절한 절망.


사랑도 모른 채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졌지만 사산한 뒤 이혼하고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그 사랑에게 조차 외면 받은 가여운 가즈코.


삶에 대한 염세와 비관에 빠져 자신의 몸을 망가트리며, 버거운 현실을 잊기 위해 향락에 빠져드는 우에하라.


특히 나오지와 우에하라는 작가 다자이의 삶과 정신을 쏙 빼닮았다고 볼수 있어.


그럼에도 이 소설은 절대로 우울하거나 비극적인 소설은 아니야.


가즈코는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말하며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제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 라고 얘기해.


사람들은 가즈코와 뱃속의 아기에 대해 사생아와 엄마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가즈코는 꿋꿋하게 살거라고 다짐해.


또한 다른 민중들 역시 우에하라를 퇴폐하고 저속한 불한당이라고 욕하지만, 누군가는 살아갈 목표를 준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다자이 소설이 자전적인 소설인 만큼, 문장 마다 고뇌와 슬픔이 묻어져 나와.


특히 남동생 나오지의 편지와 밤베꽃 일지를 읽으면 사는거 조차 괴로워 죽는게 오히려 기쁘다 할 정도로 너무나 괴로워하는게 보여서.


오히려 죽음이라는게 안식이라고 생각할 정도야.


그정도로 나오지는 어디에 속해있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괴로워해.


읽으면서 내내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무튼 되게 음울하고 슬픈 소설인 줄 알았는데, 화자인 가즈코가 많은 슬픈일을 겪고도 굳세게 일어나는 걸 보고 안심했어.


가즈코가 나중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사생아가 되고. 귀족인 가즈코가 생계를 위해 궂은일도 마다 않고 살아간다 해도, 열심히 살거라는 확신을 받았으니까.



으아아아 독린이 첫 감상문이었습니다 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