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중학교 시절 sf와 우주과학에 빠져 하루종일 상상하고 망살하며 살았거든 그 덕분에 무식했었던 내가 조금이나마 지성적이고 이성적이게 됬는데
어느 순간 그런걸 아예 끊어 버리고 3년간 지내왔거든 그래서 그런가 중학교 시절 그런 생각들을 다 잊어버렸는데
다시 찾고싶기도 하고 해서 인문,고전을 읽고 있는데 사람들이 인문,고전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는걸 중요시 이야기 하고 또 그런것들 때문에 인문,고전을 읽는다고 하더라고
여기서 질문인데 내가 했던 저 상상과 생각이 인문,고전을 읽으며 하는 상상과 생각이 같은거나 혹은 비슷한거야?
글쎄 인문, 고전으로 상상했다는게 이해를 못해서 망상한다는게 아니면 별개의 문제일 듯?
모르겄다. 좀 미묘한데. 맞는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고
그 둘 간의 상상은 전혀 다르다. 고전과 인문학 책이 상상을 자극하는 건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 인간의 심리에 대한 탐구, 인간의 정서에 대한 탐구에 기반한 상상이지. 사이언스지에 실린 미국 모 대학의 연구를 보면 고전을 읽은 집단, 잡지를 읽은 집단, 아마존 베스트셀러 읽은 집단을 나눠 사람 얼굴 사진 표정 보여주고 그 사람의 기분을 알아내는 실험을 했는데 고전집단이 가장 높은 정답률을 나타냈어. 인문과 고전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그 자체의 의문에 직결되어 있지. 해리포터나 별의 계승자 같은 걸 보고 상상하는 거랑은 상상의 내용도 과정도 다 다름. SF 나 우주과학 도서가 주는 상상은 그냥 비주얼이 없으니 내 맘 속으로 상상해서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상상이고 인문 고전은 해석 그 자체가
단일한 해석이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상상이야. 잡지나 각종 비문학, 실용서 등은 해석이 단조롭고 편향적이라서 인간의 상상력이 자극되지 않지. 그러나 고전들은 수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어. 실제 각각의 그 다른 해석 그 자체가 또다른 책의 내용이 되어서 누군가는 그걸로 책 써서 팔아먹고 먹고 사는 놈들도 있으니까 뭐.. 그런 데서 오는 상상력 자극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거지. 그런 능력의 어떤 한 일면이 인물 사진 표정과 기분, 정서를 링크하는 능력도 키워주는 것일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