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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 전집 소식을 보고 나름 좋게 읽었던
현대문학 판 단편집을 다시 꺼내 봤다
현대문학 단편집의 작품 선택에 만족하는편이라 수록되지 않은 단편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거니 하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덜 알려진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풋풋함 같은건 어떨까 싶기도 해서 과연 읽어보지 않은 작품들을 지나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전집이 부담스럽다면 현대문학 단편집은 가장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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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실현되는 순간 끝나 버리고 말아.
술, 담배뿐 아니라 사랑까지 내게는 모두 금지돼 있어. 나한텐 마취제 같은 게 필요했다고. 이해하겠어?
아, 단 한 번만, 오늘 이 밤만이라도 예술가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살아보았으면! 존재해서는 안 되고 구경만 해야 하고, 살아서는 안 되고 창조만 해야 하고, 사랑해서는 안 되고 인식만 해야 하는 이 끔찍한 저주에서 한 번이라도 벗어나 보았으면! 아, 한 번만이라도 진실하고 소박한 감정 속에서 살아가고 사랑하고 찬미해 보았으면! 한 번만이라도 너희 틈에, 너희 속에 함께하면서 너희처럼 생동감 넘치는 존재가 되어 보았으면! 한 번만이라도 너희가 누리는 일상성의 환희를 황홀한 표정으로 맛보았으면!
요즘은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되었소. 지상과 인생에서 멀어지는 데 그만큼 좋은 방법이 있겠소?
세상에는 한 가지 불행만 있다. 자신에 대해 애정을 상실하는 것이 그것이다. 자기 자신이 더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너 자신을 한심하고 역겨운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너 자신과의 불화이자, 고통스러운 양심의 가책이자, 허영심의 몸부림이다.
역겹고 구역질이 난다. 삶에 종지부를 찍는 다는 것은 어릿광대에겐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두렵다. 내가 이대로 살아가고, 먹고, 자고, 아무 일이나 조금 하고, 그러면서 내가 불행하고 한심한 인간이라는 것에 시나브로 둔감하게 익숙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빌억먹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어릿광대로 태어난다는 것이 이런 액운과 불행일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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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예술과 세속, 시민과 예술가, 사랑과 짝사랑 그 경계에서 분열하고 갈등하는 화자의 변주가 각 단편들 아닐까 싶게 비슷한 주인공들의 갈등 양상들. 요즘 말로 하자면 자존감 꽝에다 열등감 가득한 주인공들. 그리고 예술과 예술가에 관한 토마스 만의 내면을 볼 수 있어 장편을 읽기 전 워밍업으로 좋겠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읽으며 이게 뭔가 싶었더니 사후 공개하라는 그의 일기장에서 밝혀졌다는 그의 동성애를 알고 어쩐지 그렇치 않고서야 싶었다. 초기 단편들도 있다보니 판박이 같은 주인공들의 정황과 감정선들을 보는 것도 대작가의 한 면모를 보는 재미일 수도 있겠다.
상실의 시대 와타나베가 읽던 책 중 하나가 마의 산이었고 작가가 토마스 만인것도 처음 알았고. 지금도 마의 산 상권 어디쯤에서 멈춰 있고 과연 일독은 가능키나 하려나. 소설 속 등장하는 작가나 작품엔 팔랑귀라서 토마스 만 단편선 역시나 그렇게 뜬금없이 읽기 시작했고.
마의 산에서 느꼈던 특유의 음울함, 워낙 오래전이라 왜곡된 기억일수도 있고, 그 느낌이 아니었다면 굳이 찾아 읽진 않았을텐데 역시나 크게 엇나가지 않은 단편들 속의 인물들.
이 단편선에 힘입어 다시 험준하고 어두운 마의 산 속으로 등정해보고 싶은 마음도 살짝. 산속 1인용 산장에 겨우내 처박혀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시발시발 욕이나 처-지껄이며 마의 산 같은 책이나 읽기엔 겨울이라는 계절이 딱이겠다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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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만 입문 단편선 괜춘?? 마의산은 제목부터 읽기 겁남ㅋㅋㅋ
장편이 부담된다면 추천 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