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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ngus2358.blog.me/221385808120 원문 링크인데 재작년에 쓴 거라 아예 다시 씀. 원문 들어가면 스포일러랑 감상방식을 내멋대로 정해놨으니 그건 주의하셈.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느슨한 것 같은 치밀한 구성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경계의 붕괴에서 나오는 최고의 몰입감
한줄 요약
난 마이클 로보텀 좋아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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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줄거리 소개를 하자면, 조 올로클린이라는 심리학 교수가 전화 통화로 사람을 자살시키는 연쇄 살인범을 막는 내용이야. 얘기만 들으면 띠용하지? 그런데 판타지는 절대 아냐. 킹스맨처럼 특수한 기술이 나오는 건 더더욱 아니고. 철저하게 범죄소설 스릴러임.
책 구성상 재독이 재밌는 구조인데, 책 후반부를 빼면 전체적으로 주인공 조 올로클린 교수와 범인 두 가지 시점으로 전개 돼. 이건 스포일러이긴 한데 독붕이들 독서 실력 정도면 읽고 눈치 채기 쌉가능이라 믿어. 사실 글씨체부터 달라지고 초반에도 내용 유추할 수 있고...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딱히 문제되진 않음. 범인 시점 비중이 엄청 높은 건 아니고, 초독 때엔 흥미를 계속 유지시키게 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면, 재독 때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용도? 초독 때 모든 걸 파악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재독부터 범인 시점이 제일 재밌는 파트가 됨ㅋㅋ
두 시점이 동시에 전개되는 만큼 초반에 정보가 우수수 떨어져. 근데 그게 처음부터 다 맞출 수 있는 건 아니고, 500피스 퍼즐마냥 이어질 듯 말 듯 그런 애매뭐시기한 정보들이 줄줄이 나옴. 그렇게 흩뿌려진 정보가 중후반부터 조금씩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하더니, 후반 가서는 놓쳤던 떡밥마저 알아서 회수하면서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활용되는 치밀함이 보여. 작가가 엔간히 노련한 게 아님ㅇㅇ
책의 재밌는 요소가 되게 많아서 다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건데, 인물들 자체 매력도 상당해. 일단 주인공 조 올로클린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심리학자야. 얘한테 경찰이 수교에서 자살하려는 여자를 설득시키는데 경찰이 도움을 요청하는 걸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기까지의 과정이 마냥 정의감에 충만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인간적인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인간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여서 되게 매력있어. 능력 있지만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내버려둘 수 없어 돕게 되는. 인간적인 주인공의 인성과, 명석한 두뇌의 조합이 되게 잘 와 닿더라고ㅋㅋ
물론 주인공만 매력적인 건 아니고, 주인공 아내 줄리안은 굳이 작위적으로 만든 진취적인 여성이 아니라, 진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나오고, 둘 사이의 두 딸 찰리랑 엠마는 귀요미임ㅋㅋ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특징이랄 것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을 따지고 보면 되게 특별해 보이기도 하는데, 정작 묘사되는 걸 보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게 보여져. 바꿔말하면 우리나라 정서랑 안 맞긴 하지만, 내가 영국에 산다면 이런 이웃, 이런 경찰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만큼 각 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잘 부각돼 있어. 유머는 덤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주인공 '조 올로클린'의 일상과 비일상이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 전에 내가 썼던 일상과 비일상에 대한 단상도 사실 이 책을 읽었을 때부터 시작된 발상이기도 했거든. 가정에서의 조, 사건 수사를 하는 조, 이 두 명의 조가 분리된 채 살고 있다가, 점점 경계가 어그러지면서 겪게 되는 붕괴와 파탄, 끝말에 나오는 결말은 씁쓸하면서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일상과 비일상을 대조하며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게 전반부라면, 후반부는 오로지 긴박함과 긴장감 밖에 없어.
전반과 후반을 나누는 기준은 당연 저 경계가 무너진 시점이고. 이건 직접 읽어보면 딱 알 수 있어. 아, 이때부터 시작이구나.
그 외 특징으로는 1인칭에 현재형 문장을 쓰고 있어서 몰입감이 상당히 좋다는 거? 공간에 대한 묘사부터 내적 심리까지 잘 묘사하더라. 거기에 작가가 심리학과 프로파일링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야. 실제로 작가가 악질 범죄자들 인터뷰하고 다니기도 해서 그런지 범인에 대한 묘사도 소름끼칠 정도고.
단점을 좀 꼽자면, 약간 이 책에선 "모성"을 좀 특별하게 강조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 이게 범행 방식이랑 연관됐는데, 피해자가 휘둘리는 게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어.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넘겼는데,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다. 모성을 절대적으로 숭상하는 그런 것까진 아닌데... 뭐랄까 요새 부모자식간의 여러 이슈들을 접한 상태에서 보면 와 닿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봐...ㅋ 근데 이 책이 2008년에 쓰였고, 2015년에 번역된 거라 생각보다 쫌 된 책이란 걸 인지하면 좋겠음.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이거 말고도 계속 나오는데, 시리즈마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것만 읽어도 이해에 무리는 없을 정도야. 다만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도? 근데 어떤 시리즈를 읽던 첫 번째 시리즈인 이 책의 영향력이 커서 조 올로클린 시리즈 읽을 거면 이건 꼭 읽는 편이 좋아.
p.s. 책 원제가 SHATTER인데 개인적으로 번역된 제목이 초월번역이라고 생각해. 원제도 충분히 중의적이지만, 번역된 제목은 다 읽고나면 곱씹게 만드는 제목이라서ㅋㅋ
전화 통화로 사람을 자1살시키는게 가능한가 ㄷㄷ
나도 처음에 보면서 ㅅㅂ이게 말이 돼? 했는데 범인 하는 짓 보면 어 진짜 될 법한데ㄷㄷ 하더라. 근데 이건 사람마다 생각 차이가 있고, 글에 언급했듯 "모성"을 이용한 범죄라서 작가가 모성에 대한 전제가 좀 깔린 게 보였음
흠... 초반 보고 와 이건 무조건 꿀잼일 각이다 했는데 그놈의 모성 때문에 약간 ... ^^ 그래도 읽어보고는 싶어 책 추천 고맙다
근데 약간 "모성 개쩔어!!!"라기보다는 "모성은 개쩐다"를 전제로 깔아둔 느낌이라서 모성 찬양은 없음. 그걸 철저하게 이용하는 범인만이 있을 뿐
ㅎㅎㅎ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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