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에서 입문작으로 많이 추천해줘서 읽어봤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더라

예전에 러시아 사람 이름 헷갈려서 보다 때려친 기억이 있어서 더더욱 긴장하고 봤는데

생각했떤것만큼 외우기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음 ㅋ_ㅋ


상권 보고 느낀 점은,,



1. 말 줄임표와 느낌표가 많이 사용된다

말 줄임표는 할 말이 없을 때나 머뭇거림을 나타날 때 사용하는 부호인데, 대사 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오더라

등장인물 대사가 거의 한 페이지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긴 걸 보면 머뭇거림과는 거리가 먼데 굳이 사용한 이유가 뭘까

작가가 평소에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습관이 있는 건 아닐지 궁금했음



2. 문체가 매우 격정적이다

술퍼마시고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휘갈겨 쓴 것 같았어 ;;

느낌표도 연속으로 사용하고 아시겠습니까? 알겠어요? 듣고계십니까? 듣고있냐구요? 반복되는 어구도 많고

간곡하게 돌려말하기 화법 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고 뭔가.. 모든 등장인물들이 3 옥타브쯤 높여서 고래 고래 소리치는 것 같았어

덕분에 눈과 귀에 쏙쏙 꽂히긴 했음



3. 셀프 벌주기

주인공이 병나서 자꾸 기절하는 증상은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일까 진짜 아파서 쓰러지는 걸까



4. 감정이입 쩔음

주인공이 전당포 주인 살해하고 되돌아오는 장면 읽고

내가 훔친 것도 아닌데 괜히 쫄렸음



5. 당시 러시아 사회 분위기를 나타내는 대화들이 인상적이었어.

세입자 남편이 말발굽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가는 상황인데도 집주인은 자기 처지가 우선, 내 집에 왜 들어오냐며 짜증냄 ;;

사건 하나 해결하려면 경찰관한테 뇌물을 쓰는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도 그렇고 19세기 러시아 사회 분위기가 이렇게 삭막할 줄 몰랐네



6. 주인공이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도덕성을 내비침

마르벨라도프의 딱한 사정을 알고 전재산 25루블을 건네주고 정작 본인은 빈털털이 신세가 되는 걸 보면 너무 세상 물정 모르는 거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인데

그에 반해 전당포주인과 여동생을 죽일 때는 악마나 다름 없기도 하고 뭐가 진짜 모습인지 헷갈려 단지 열병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 모든 게 주인공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판단력이 흐려져서 벌어진 일일지, 다음 권 읽어보면 알 수 있을까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