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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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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변화한다, 때로는 망치로 끌을 내리치듯이 혹독하고 무자비하게, 혹은 삭풍으로 장마를 내려치듯이 부드럽고 확실하게 깎여나간다. 하지만 변화가 항상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변화는 사람이 스스로의 세계를 넓히고, 자신의 신보다 위대해질 기회이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다섯 뼘의 마른 우물을 세계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그 속에 던져버리고 그곳 주민들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재앙이기도 한데, <위대한 유산>은 그런 변화의 이면을 핍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소설의 주인공 핍은 어릴 적에 부모를 잃어서 선량한 대장장이 조 가저리와 결혼한 누나와 함께 살았다. 조와 핍은 기가 드세며 폭력적인 조 가저리 부인에게 –작중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수’ 길러졌기에 서로에게 신뢰와 유대를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조와 핍의 관계는 핍이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로 지목되면서 크게 변한다.


 핍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자, 강도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정신이상을 보이는 가저리 부인을 병간호하는 것은 물론 그녀를 대신해 조 일가를 돌봐준 선량한 소녀 ‘비디’의 인간성을 욕하고, 조를 내심 깔보는 등, 마치 자신이 처음부터 특권층이자 엘리트였던 것처럼 주위 사람을 무시하며 상속받을 유산을 믿고 사치와 방탕을 일삼으며 막대한 빚까지 진다.

 

 이렇게 작중에 묘사되는 핍은 변화의 부정적인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나는 이 변화를 강조하는 소설적 장치가 조의 어투가 변화함으로써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조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겠지만 특히 핍에게 있어서는 선함의 기준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선량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는 핍과의 공간적, 지위적 거리를 두게 됨으로써 핍을 ‘나리’ 라고 칭하게 되는데, 이는 핍이 조와는 물론이고 선량함과도 거리가 멀어졌다는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더 나은 내일만을 약속하지 않듯이 더 나쁜 내일만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핍은 자신의 피상속인이 누구이며, 그가 어떤 상황에 직면했는지 깨닫자 정신적인 성숙을 이룬다.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상속인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람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근면 성실한 인격자로 변화한 것이다. 핍은 비록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지는 못했지만, 완전히 스스로 행한 선행에 의해 보답받으면서 조에게 다시 친구로 불리게 된다.


 <위대한 유산>에서 핍은 소설의 주인공답게 일생에 한 번도 겪기 힘든 극적인 변화를 여러 번 맞이하며 변화의 긍정적, 부정적 부분을 모두 경험한다. 그리고 끝내 정신적 성숙을 이루는데, 이를 통해 변화의 악영향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과 변화의 좋은 부분만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변화는 선과 악의 합일 그 자체이며 그 때문에 변화를 멈추려 하거나 취사 선택하려 할 순 없고 변화 그 자체를 긍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