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고딩 대딩 내내 반마다 한둘씩 있다는 씹덕들하고 지냈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엔 몇 년 동안 씹덕들하고 같이 룸메 생활도 했고.


그런 와중에 별의별 라노벨이니 BL이니 만화니 애니니 게임이니 미연시니 츄라이를 당했지만


나는 나만의 독서와 문학 세계를 지키며 버텨온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걔네랑 어울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차원의 벽이 한 장 가로막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나 자신을 지켜주는 일종의 '결계'가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나는 라노벨 같은 거 모르고(아예 안 읽은 건 아니지만) 진정 올바른 독서와 문화 생활을 즐기는 교양인이 될 수 있었다.


결론은 내게 있어서 라노벨이란... "내 안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투쟁"과도 같았다.


내 주변의 씹덕들이란 존재는, 구한말 한반도를 먹어치우기 위해 앞다투어 달려들던 제국주의에 심취한 세계 열강들과 다를 바 없지 않았을까?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코스프레 계획도, 만화 동아리 가입 강요도, 하루히 책들을 2층 침대 위에 쌓아둬도, 매일 밤마다 찾아와 내 컴퓨터에 미연시를 여러 개씩 깔아줘도,


심지어 현실의 여자 씹덕의 유혹까지도 뿌리치고


너와 단 둘만의 약속을 지켰잖아.


그렇지, 리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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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얘기: 진지하게 궁금해서 묻는 건데, 델피니아 전기도 라노벨에 포함되는 거 맞냐??? 아니지?? 그렇지?? 제발 아니라고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