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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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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소설, 그러니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의 초중반의 소설을 생각하면 김동인의 <감자>가 떠오른다. 실은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모른다.  <감자> 하면 김동인이고 김동인 하면 <감자>라는 단순 암기로 인하여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수능시험 문제 혹은 문학시험의 기출문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감자>가 나오던 당시의 소설들은 왠지 모르게 자연이 얼마나 좋고, 가족의 핏줄이 얼마나 붉은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뭔가 유럽스럽(?)거나 모던한 느낌은 덜했다. 


2. 물론 이런 생각은 나만의 착각임이 틀림없다. 그저 중고등학교때 교과서로 배운 한국소설의 인상이 그렇다는 거다. 실은 10대때 생긴 근현대 한국소설의 인상은 지금까지도 주우욱 이어진다. 하지만 <광염 소나타>는 다르다. 말마따나 굉장히 강렬하고, 모던한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 모던한 느낌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뭔가 좀 세련된 느낌 정도로 라고 해야겠다. 다시 말하면 <광염소나타>는 강렬하고 세련된 소설이다. 


3. 천재적인 음악가가 있다. 모짜르트를 넘어설 만한 재능을 가진 음악가. 하지만 그의 재능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만 발휘된다. 집에 불을 지르고 활활 타오르는 광경을 보며 피아노를 연주할 때, 세상에서 듣지 못한 소리를 뿜어댄다.  같은 자극으로는 영감을 뽑아낼 수 없다. 그는 늘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맛봐야 하며, 그래야만 새로운 것을 연주해 낼수 있다.   


4. 1,0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음악가, 작가가 방화를 저지르고 심하면 살인을 저질러야 불후의 명작을 창조해낼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설 속에서는 천재 백성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흠모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K교수는 천재 백성수를 이해해 줘야 한다고 한다.  그 정도의 일은 그가 창조해내는 마스터피스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라며. 


5. 소설의 첫 부분에서 김동인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도 생각하여도 좋다. 혹은 사십 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다만, 이 지구상의 어떠한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능성 뿐은 있다.------이만치 알아두면 그만이다.

예술은 도덕을 초월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은 지구 상 수많은 곳에 던져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몇백년이 지나도, 아니 인간이 다 멸종하기 전 까지도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김동인은 그 지점을 너무나 날카롭고 야성적으로 소설로 풀어낸다.그리고 jpg파일의 문구처럼 100년 후에도 읽힐 소설이다.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하게 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다. 김동인이 왜 위대한 작가인지 알고 싶다면 이 작품을 읽으면 된다.



ps) 짧고 강합니다. 뭐 표절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아무튼 대단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