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옴진리교 교주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오타쿠들이 또 비난을 받았다니. 옴진리교 얘기가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나 했더니 이 때문인가 보다. 교주라는 놈이 씹덕이라니. 역시 씹덕은 위험하다. (어이)

세카이계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다. 순수한 나로선 들어보기만 했지 그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이 책 덕분에 알게 됐다. 보아하니 자아가 비대한 오타쿠들이 좋아할 요소로 보인다. 세카이계, 너란 녀석은 언젠간 이 업계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했을 존재다.

할로윈 데이의 유행이 코스프레 문화와 만나 일본에서 유행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할로윈 데이를 더욱 즐기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이해가 됐다. (역시 코스프레는 할리퀸 코스프레가 진리다. 어떤 여자라도 할리퀸 코스프레를 하면 무조건 매력 포인트가 오른다!)

54~55페이지에는 내가 좋아하는 고지라가 나온다! 야호! 삿호! (누가 AKB48 덕후 아니랄까봐 야호를 외치며 이와타테 사호의 캐치프라이즈를 함께 외친다)

2ch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이젠 정겹기까지 한 사이트의 이름이다.

2ch의 역사를 보니 참 사건사고가 많았던 듯하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라면 헤이세이 가면 라이더 시리즈가 2000년 이후 매년 제작되며 미청년 남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애 엄마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이다. , 가면 라이더가 이렇게 잘 나가는데 우리의 울트라맨 시리즈는 대체 뭐 하는 거냐?

2001년엔 세계 최초의 상설형 메이드 카페가 오픈한다. 역시 이 책에 메이드 카페가 나와야 오타쿠 문화를 설명할 수 있다. 지금은 그 인기가 많이 식었지만 내가 십대에서 이십대 초반 시절에는 한창 메이드 카페가 유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키하바라역과 이케부쿠로 오토메로드, 그리고 나카노역 약도도 수록되어 있다. 세상에, 이 와중에 약도에 AKB48 극장과 카페, 컬처존도 있다! 역시 아키하바라의 기운과 약자를 쓰며 탄생된 AKB48이다! (쓸데없는 데서 덕부심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깨달은 건, 내가 전혀 모르는 용어나 매체가 의외로 몇 없었다는 사실이다. ... 이제는 제발 내가 모르는 이 업계의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바란다.

프리큐어 얘기도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 프리큐어는 격투씬이 화려한 초대만 인정한다. 진정한 걸 크러쉬를 선보인다. 이후의 세대는 죄다 애들 장난에 불과하다. (! 초대파라고 꼽냐?) , 읽을수록 세일러 문 시리즈와 프리큐어 시리즈가 보고 싶어진다. 허나 독서가 우선이다!

문제는, 다음 페이지에 내가 좋아하는 AKB48이 소개된다는 거다. (두둥!)

막상 AKB48에 대한 파트는 읽어보니 그저 그랬다. 왜냐하면 에케비 덕후로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 그래도 나만의 작은(??) AKB48을 책이라는 매체에서 본다는 건 신선하다. 2005년 파트를 에케비에게 넘겨준 저자에게 압도적으로 감사한다!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실제 배경이 되는 지역을 성지순례한다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나도 니가타 프렌드를 보고 니가타의 여러 관광지와 맛집들을 성지순례하고 싶었지만 NGT48이 이런저런 사건 사고로 사실상 금지어 취급을 당하는 수준인지라 괜히 팬덤에서 욕만 먹을까봐 자제하는 중이다. 역시 이동력이 떨어지는 오타쿠를 집 밖으로 멀리 내보내는 건 성지순례밖에 없다.

부녀자와 BL에 대해서도 등장한다. 그래, 왜 안 나오나 했다. 이쪽 업계에 대해 잘 아는 분들과 함께 어울리며 지내온 나로선 과거의 공포(?)를 떠올리는 기분이었다.

그나저나 AKB48 얘기는 책 전반에 걸쳐 꾸준히 등장한다. 작가님의 오시멘이 누구냐고 진지하게 묻고 싶어진다. (나와 좋아하는 멤버가 같다면 오옷, 토모요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

케이온 얘기 또한 반가웠다. 유이의 백치미가 그립다. (?)

2013년 파트에서 AKB48의 인기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가 연애를 하다가 걸려 삭발 사죄했던 사건도 수록되어 있다. , 이건 넘어가자.

2016년 파트의 영화 신고지라 얘기도 눈길을 끈다. 한코쿠 대중들은 프로듀스48에서 미루룽과 먀오, 삿호, 모에큥, 코지마코, 그리고 비비안의 매력을 몰라본 것도 모자라(심지어 조작으로 판명됐지만) 신고지라마저 혹평했다. 괴수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역대 최고의 고지라 영화이거늘!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개노답 일뽕 씹덕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냉철하게 팩트만 말했을 뿐이다! 나는 일뽕도, 씹덕도 아니다!! 버럭!!)

너의 이름은얘기도 나와 기억 폭행을 당했다. 이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 극장에 개봉했을 당시 전혀 몰랐는데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광분하는 씹덕들 때문에 한때 내 별명이 너의 이름은이나 혼모노였던 적이 있다. 나쁜 놈들.

2017년에 용왕이 하는 일의 히트도 수록됐다. , 이건 넘어가자.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설명도 눈길을 끈다. 난 비주얼이 안 되니 미소녀를 앞세워 독서 관련 유튜브 방송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여장 코스프레 계획도 세워봤고(내 의견에 친구가 분노하며 묵살해서 실패했지만) 일본 아이돌 관련 매체를 섭렵한지라 16세 미소녀 여아쟝처럼 말하는 건 자신 있다. (?)

쟈니즈 사무소도 눈길을 끈다. 지인들 중 쟈니즈계 일본 남자 아이돌 오타쿠들이 있어서 꽤 일찍부터 알게 됐었다. (아는 여자 지인에게 고백했다가 자신은 평생 아라시인지 V6인지 어떤 멤버만 평생 사랑하겠다며 나를 차버렸던 기억에 대해선 넘어가기로 하자)

마지막 파트인 2018년엔 난데없이 쇼기가 인기를 얻었다고 하며, 요즘 자주 이름을 들어본 유루캠 얘기도 나온다. 꽤나 메이저한 만화였나 보다.

이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야겠다.

일단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내 지난 과거들을 돌아보게 해줬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더 많아 슬픈 책이었다. 아이돌도 오타쿠 문화로서 비중 있게 다뤄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슬펐다.

그래, 솔직하게 인정하자. 나는 오타쿠다. 더는 도망칠 곳이 없다. 이 세계가 세상의 끝이라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면, 내 운명과 맞서겠다. 나쁜 친구들을 잘못 만나 이리 됐다는 핑계로 더는 벗어나려고 하지 않겠다. 나는 일본 아이돌과 고지라 시리즈, 울트라맨 시리즈, 로젠 메이든과 엘펜리트, 그리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보고 감동했던 오타쿠다. 이 때문에 일렉 기타를 연습하는 것도 포기하거나 학교 시험도 망쳐야 했다.

(하지만 라노벨은 지금도 읽고 싶지 않다. 누가 직접 사다준다면, ‘용왕이 하는 일은 호기심 차원에서 읽을 용의가 있지만.)

이제 마음 편하게 두 사람은 프리큐어를 정주행 하러 가야겠다. 세일러 문의 속옷이 팬티가 아니라 레오타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제 냉정한 현실과 마주해야 할 때가 왔다. 잘 있거라, 이 세계여. 황혼의 시간이 지나가는 그날 다시 돌아오마.

(라며 도서관에서 빌려온 다음 책을 함정 카드처럼 꺼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