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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갤에 쓴거 가져옴)
만갤에서 이 만화를 처음 소개받았을때 도저히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신이 현세에 등장한다?? 그리고 법정에 선다???
신은 자신이 신임을 어떻게, 왜 증명할까? 신은 자신의 죄목(아마도 이꼬라지인 세상을 방치한, 혹은 이렇게 만든 죄겠지)을 어떻게 변호할까? 변호하기는 할까? 그는 특정 종교, 특히 유일신을 주장하는 종교중 하나의 신일까? 모든 종교의 신일까? 어떤 종교의 신도 아닐까? 신은 현재의 법과 도덕을 긍정할까? 종교의 경전은 정말 그의 말을 담은 것일까? 신에 대한 판결은 어떻게 될까? 이를 집행할 수 있을까? 이거 그린사람은 이슬람교도나 기독교인한테 협박당하진 않았을까? 윽 상상만해도 싼다!
안타깝게도 앞에서 말한 것들은 잊어버리는게 낫다. 왜냐면 그런 얘기들은 거의 하지 않으니까.
이 만화는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와 잔인하고 불합리하며 악과 비극이 존재하는 세상의 모순을 다루는 만화가 아니라, 그저 신이란 존재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하는가에 대한 만화다. 신이 법정에 섰다는 것은 그저 신이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는 사실을 강조할 뿐이다.
우선 신이 자신을 증명하는 부분을 보자. 그 시발놈의 뇌 10퍼센트 드립은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보이겠지? 아날로그 사진을 분석하는 CERN 과학자들도 좀 우습긴 했지만, 그래도 분자 수로 자신의 전지함을 증명하는 것은 좋았으니 합격이라고 하자. 법정에서의 증명은 충분히 인상깊었다. 그는 '전지전능'하다.
그런데 어째서 그의 죄목에 대한 법정 공방은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않을까? 이 법정은 살인죄, 미필적 고의, 전쟁범죄, 정치적 탄압 등의 죄가 성립하느냐의 여부를 입증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신이 눈앞에 강림했는데 오래전에 죽은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말들을 인용하면서 인간들끼리 논쟁을 하며, 신은 (그리고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인 인공지능은) 그저 형이상학적인, 혹은 애매모호하며 실질적으로 아무런 주장도 아닌 발언만을 할 뿐이다. 즉 애초에 이 만화는 신과 도덕, 세상에 존재하는 불합리와의 관계를 다룰 생각이 없었다. 그럼 대체 뭘 얘기하기 위해 신을 현실로 불러왔는가?
그 자리를 작가, 방송국, 기업가, 대중들이 차지한다. 그들은 신의 강림을 의심했으며, 놀라기 시작했고, 결국 소비한다. 신은 가장 인기있으며 강력한 트렌드가 되었고 종교인을 포함한 사람들은 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며 새로운 문화와 제품들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 만화는 이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신을 현실로 불러냈다.
그래서 이 만화는 내 기대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내가 기대한 것들을 거의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것들을 기대한 내 잘못일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신이란 소재로 저런 이야기들만을 하는 것은 비겁하거나 적어도 약삭빠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난 '신신'보다는 최규석의 '지옥'이 훨씬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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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 별로였던 이유를 좀 더 명확히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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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하나만으로도 먹고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볼만하다 생각할수도 있음. 근데 난 저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안들어서 말 좀 거지같이 써놨음
거를거 생겼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