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모더니스트 작가는 진짜 국내에선 알려지지도 않았고, 영미권에서도 최근에야 좀 번역되기 시작한 마이너 중의 힙스터 작가라서
그냥 짧게 가도록 하겠다.
애당초 나도 영역된 작품집들 말곤 생애 자체에 대해선 짧막한 서문에 있는 자료 밖에 모른다.
러시아 제국은 언제나 기괴한 땅이었다. 그리고 특히 우크라이나가 그러했다.
지금이야 독립은 어찌저찌했지만, 알다시피 고골의 고향이지 않는가?
이곳 태생 작가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 빠지고 약빤 작자들이다.
고골 이후, 우크라이나 출신 대표적인 메이저 작가론 역시 불가코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크라이나엔, 불가코프와 비슷한 시기, 독특한 종류의 작가를 한 명 생산하고 있었다.
그것도 보르헤스와 카프카의 혼종을....
그 주인공이 바로 오늘 짧막하게 이야기할 1887년에 태어난 지그지문트 흐르지자노프스키 Sigizmund Krzhizhanovsky다.
사실 저 이름 표기조차 올바른지 알 수 없다.
왜냐면 국내에 검색해도 안 나오거든. 그냥 대충 들리는대로 적어놔서 공인표기는 다를 수도 있다.
한글로 어떻게 표기하는지조차 안 나오는 이 마이너씹힙스터 작가는 일단은 재발굴된 러시아와 영미권에선 오늘날 러시아산 보르헤스+ 카프카로 불리고 있다.
살아생전 글을 쓰긴 했지만, 대부분은 지인들한테 돌려보는 정도였고,
시나리오 작업을 간간히 하긴 했지만, 흐르지자노프스키는 살아생전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고, 죽고 나서도 한참동안 무명이었다.
대체 왜 그는 무명이었을까?
"아니, 저기요, 나도 나름 열심히 했거든요?"
"........."
(시무룩)
알다시피, 소비에트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을 원했고, 오늘날 러시아 보르헤스+ 카프카로 불린다는 거에서도 알 수 있듯,
흐르지자노프스키의 수많은 단편과 중편들은 소비에트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불행한 점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흐르지자노프스키는 자신의 글들 대부분을 발표할 수 없었고, 무명이었다.
행운인 점은 역설적으로 무명이었기에 숙청 같은 일도 피할 수 있었다.
죽은 자가 쓰는 자서전.....팔 뒷꿈치를 핥을 수 있는 서커스 묘기로 칸트의 철학을 설명하기....뮌하우젠 남작의 귀환이나 편지 살인마들의 이야기.....
<죽은 자의 자서전>, <뮌하우젠의 귀환>, <문자 살인자 클럽>, <미래의 기억들>, <이성의 13번째 범주> 등 제목만 봐도 군침돈다....아 딱대!!
그는 말 그대로 고골에서 내려온 러시아의 기괴한 소설들의 후계자였으며, 보르헤스의 선배격이자 러시아 산 카프카라 불릴 만한 수많은 단편들과 중편들을 써놓았고, 1950년 죽을 때도 무명이고, 이후로도 한참동안 무명이었지만
70년대 말부터 소련에서 원고들이 풀려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오늘날엔 꾸준히 영미권 등에서도 러시아의 숨은 모더니스트로 소개되면서 작품들이 번역되고 있는 시점이다.
현재 영미권에서 그의 대부분의 작품집들은 NYRB 뉴욕 북리뷰 시리즈에서 나오고 있는데
솔직히 이쯤 되면 언젠가 한국에서 힙한 출판사에서 한 번 쯤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산 보르헤스카프카 딱대!!
우선 프란츠카콜라의 팩트폭격편 쓰기 전에 워밍업으로 써봤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토끼공듀의 삶
- 만델스탐의 노래
- 악어들의 거리
- 독일인이 오리라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2) 계승하는 중입니다 (3) 계속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해야만 한다
-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도대체 이런 코쟁이 작가는 어케 알아내는거지 아예 전공이 그쪽이신가
카프카쿤..
오늘 소송샀는데ㅋㅋㅋ 좋다 - dc App
관심 가네
야르헤스에 짱프카라니
-힙-
카콜라군한테 도대체 팩트폭격할게 어딨다고 그러시죠? 문학 그자체인 분이십니다만
보르헤스+카프카 ㅗㅜㅑ 당장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으러 간다
보르헤스카프카 ㅗㅜㅑ 근데 님은 국내에 소개도 안 된 작가 어떻게 아는거임 ㅎㄷㄷ
씹ㅋㅋㅋㅋ 존나 힙하네
님이 소개한 우르무즈도 마려운데 이 양반도 개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