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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고 클래식 곡들을 다운받으며 독서하는데

어머니께서 불후의명곡이란 방송을 보시다가 화를 내셨다.

뭔일인가 해서 보니 십여명의 아이돌 소녀들이 주현미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르는데

저딴게 노래냐고 화내셨다.

어떤 그룹인가 하고 보아하니 아이즈원이었다.

48계열 덕후로서 참을 수 없던 나는 아이즈원은 인정해줘야한다며

각 멤버들 이름과 특징 등을 설명해드리면서 덕밍아웃을 해버렸다.

키작은 나코와 키큰 원영이, 내 이상형인 예나와 우리 꾸라 등등.

다시 평소같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방에 들어와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티비 화면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손까지 흔든 내 모습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어머니께서 내가 책 못지않게 아이돌을 좋아하신다는건 처음 아신 듯하다

하필 읽던 책도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이라는

성폭력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인데

여러모로 기분이 묘하다.



그래서 책얘기 추가:

초반부만 읽었지만 예상외로 재밌고 문장들이 좋다.

작가가 어지간한 한국문학 작가들보다 재능있어 보인다.

고인이 되셨지만..

대만 소설은 처음인데 묘하게 한국 문학 느낌도 난다.

동양의 롤리타라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