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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터 지금까지도 우리는 모두 카프카의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도 카프카를 감히 욕하지 못하는 이 카프카 강점기의 끔찍한 억압 속에서, 그래도 카프카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깠던 이,


그러나 불행히도 카프카의 집권을 끝내 막지 못했던 불행한 이의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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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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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카]."




지금부터 프란츠가 카프카에게 팩트폭격 들어간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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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프카'는 거꾸로 해도 카프카이므로, 우리는, 그리고 우리 이후의 수많은 독자들과 연구자들도 카프카가 무엇인지 알지는 못할 거다.


수많은 이들이 카프카를 이야기하고, '카프카적인 것'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명확히,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정의나 답이 있다고 보기엔 힘들다.




이러한 애매모호함이 오늘까지도 우리를 카프카의 폭정 아래 힘들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1883년 오스트리아 제국의 일부였던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인으로 프란츠 카프카는 태어났다.


그렇지만 사실 구질구질하게 카프카의 삶 이야기를 하기엔....너무....메이져잖아?





물론 카프카가 [모더니스트]라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일이지만, 이건 마치 카프카가 [작가]였다, 고 말하는 거와 별반 다를 바가 없기에,


정확히 어떤 모더니스트였는지는 사실 연구자들마다 다 엇갈리므로 대충 무시해도 좋다. 



물론 카프카가 카프카이긴 했지만, 카프카의 선배들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미로로 표현되는 -카-의 세계의 선구자들론 흔히 고골이나 멜빌이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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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와 같은, 페테르부르크의 미로와 같은 기묘한 세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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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빌쿤.....네가 옳았어..."


<바틀비>로 대표되는 멜빌의 기괴한 세계.





물론 카프카가 이들을 읽었다는 건 아니다. 카프카는.....카프카니까.



고골에서부터 카프카까지, 이러한 '불안'을 다루는 작가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현대사회의 태동, 혹은 관료주의의 태동과도 어느 정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오늘날 기준에야 꿀직장처럼 보인다지만, 카프카 또한 보험회사에서 일하며 규칙적이고 기계적인 생활을 해야했고, 이러한 생활과 세기말적 분위기, 그리고 오스트리아 제국에서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등은 충분히 프란츠를 카프카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아마도 보르헤스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흥미로운 견해가 있다.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 카프카가 겪은 관료주의 등은 장난처럼 보이는데, 왜 카프카는 그러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일까?


니체가 말하기를, 부패가 가장 적은 곳에서 부패를 알아차릴 수 있고, 부패가 만연한 곳에선 느낄 수도 없다, 블라블라- 했던 경구를 예시로,


보르헤스는 그렇기에 카프카가 이러한 불안을 캐치할 수 있었을 거다, 라고 말한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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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란츠 카프카 본인이 '작가' 답게, 예민한 성격을 지녔던 것은 맞다.


거기에, 카프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아버지였던 헤르만 카프카와의 갈등이었다.


예술적이고 예민하던 프란츠와 달리, 헤르만 카프카는 자수성가하여, 요즘 말로 노오력을 강조하며 다소 가부장적인 존재였다.



어린 프란츠에겐 이러한 아버지의 그늘이 유독 강하게 다가왔고, 그는 평생을 이러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투쟁하며 살아간다.



카프카의 유명한 편지 중 하나인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처럼, 이를 화해하기 위한 고백, 그리고 이러한 아버지란 존재가 어떻게 카프카의 세계를 형성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장문의 편지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프카는 이 편지를 실제로 부치지 않았고, 그와 아버지와의 관계는 영영 회복될 수 없었다.




평범하고 견실하게 살아가기를 원했던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의 바램과 달리,


프란츠 카프카는 스스로가 이야기했듯, '문학으로 이루어진 인간'이었고,


프란츠와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계속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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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일 걸작으로 뽑는 <성>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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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카(K)의 처형을 다루는 <소송>, <아메리카> 등 장편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결국 모두 '미완'으로 끝나버린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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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뿐만 아니라, 오드라덱이나 사냥꾼 그라쿠스, 혹은 만리장성 건축 등 수많은 카프카를 전설로 만든 미로 같은 단편들.





하지만 하나하나, 그리고 카프카의 세계 자체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연구자들을 골머리 아프게 만들고 있다.


과연 카프카를 환상적인 작품으로 봐야할 것인가, 아니면 '리얼'리즘으로 봐야할 것인가,


그는 관료제 등의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미로를 만드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유대교에도 어느 정도 익숙하였던 그는 과연 종교적으로 봐야할 것인가, 아닌가?


가령, <변신>에서 아버지가 던진 사과는 성서의 선악과인가? 혹은 카프카의 작품 속에서 유대교 신비주의를 찾을 수 있는가?






사실 이러한 갈리는 해석들은 역설적으로 프란츠와 카프카가 수없이 연구될 만한 텍스트들을 써놓은 문호라는 걸 반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프카는 이렇게 20세기,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 중 하나가 되다보니, 자연스레 수많은 신화와 환상들도 생겨나고 말았다.



그의 작품 낭독회에서 사람들이 실신하여 버틸 수 없었다는 후대에 전해내려오는 존재한 적 없는 야사라든가,


정작 살아생전 그가 완벽하게 무명이었다는 신화 등은 사실 많은 카프카 연구자들이 그런 적 없다는 걸 밝혀내었지만, 오늘날에도 카프카의 신화를 양산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프란츠 본인이 살아생전 소수의 작품들만을 발표한 것은 맞지만, 한국으로 치면, 젊은 작가상 작품집처럼, 독문학에서 주목받는 작가들 목록에 뽑히기도 했고, 자신의 고향 프라하에서도 어느 정도 이름이 있었다고 하니, 나도 무명이지만, 죽고 나면 카프카처럼 대문호?! 같은 환상은 깨자.




인형을 잃어버린 소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몇 개월 동안 그 소녀를 만나며, 곰인형이 사실은 모험을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일화처럼,


기괴하고 차가운 작품들을 쓴다는 인상과 달리, 인간적인 일화도 존재하는 것처럼 프란츠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었다.





물론 이러한 프란츠의 환상들 중 '진짜'는 하나 있다.


바로, 프란츠가 카프카의 강점을 막기 위해 친구에게 한 마지막 부탁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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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카프카를 막아야해....원고를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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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고멘"




오늘날 카프카의 독재 시대를 만든 1등공신은 그의 친구였던 막스 브로드였다.


카프카는 원래 결핵 등을 앓고 있었으므로, 그 시대 기준으로 장수하지 못했겠지만, 죽기 직전, 자신이 남긴 모든 글을 태워줄 것을 친구 브로드에게 여러 차례 부탁하며 1924년, 40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만약, 막스 브로드가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아마도 오늘날 카프카는 독문학을 연구하는 힙스터들이나 들어봤을 법한 마이너 작가로 남았겠지만,


프란츠와 카프카 사후, 브로드는 친구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간하기 시작했고, 그대로 우리는 카프카의 시대에 살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선 또 다시 보르헤스의 견해가 흥미롭고, 상당히 신빙성 있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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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정말로 프란츠가 카프카의 원고를 태우는 걸 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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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좌처럼, 정말로 원고가 남겨질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


'직접' 태웠을 텐데, 왜 부탁을 햇을까요?


베르길리우스나 카프카는 사실.....작품을 썼다는 부담과 책임감을 회피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사실 프란츠는 막스에게 2,3차례, 시간 간격을 두고서 원고를 태워줄 것을 '부탁'했다. 


죽기 바로 직전에 부탁한 것도 아니었다. 본인이 충분히 태울 시간은 있었다.


보르헤스는 이것을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에 대한 압박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아, 난 태우라고 했는데, 브로드가 출간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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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이야,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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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진실은 알 수 없다.



아무튼, 막스 브로드는 자신이 편집하여 20년대 말부터 카프카의 유고들을 출간하기 시작했고,


그대로 카프카는 전설이 되었다.



이미 30년대부터 뮈어 부부 등에 의하여 영역되면서, 영미권에서도 힙한 작가로 읽히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조이스가 베케트와 대화를 하던 도중, 요즘 더블린 젊은이 동년배들은 조이스 말고, 카프카 읽는다! 란 소리를 듣고 빡쳤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다만, 조이스는 이 '카프카'를 자신이 알고 있던 이레네 카프카라는 번역자로 착각하여 빡쳤다는 걸 유의해야한다.


이레네 카프카가 독일 한 신문에서 조이스가 쓰지도 않은 한 단편을 실수로 조이스의 작품으로 소개했다가


빡친 조이스가 소송까지 걸려고 했던 일화가 있다)





물론 카프카가 40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이후 카프카 일가가 겪은 비극을 생각하면, 오히려 편안한 죽음일지도 모른다.


이후 2차 대전 도중, 카프카 일가 대부분은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카프카가 아끼던 여동생도 물론 여기에 포함되어있었다.




아무튼 오늘날까지, 많은 대문호들이 그러하듯, 카프카의 생애는 철저히 해부되어 연구되고, 그와 관계가 있었던 약혼녀들과의 관계도 연구되고


사생아가 있었다는 루머까지 연구되고 (이 사생아가 나치 수용소에서 엄마와 같이 죽었다는 루머까지)


그의 일기와 편지들도 다른 대문호들이 그러하듯 출간되어 물고씹고맛보고 있으며 그의 모든 작품들을 심지어 한국어로까지 우리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카프카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 글도 계속 고민했지만, 그냥 되는대로 쓰기로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물론 한 가지만은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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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는 거꾸로 해도 프란츠가 아니지만


카프카는 거꾸로 해도 카프카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프루스트와 조이스의 자존심 강한 제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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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공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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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서의 흑사병 연대기

-"사실 할로윈이란 것도 아일랜드에서 온 거거든요."

- 조이스가 매료되고, 쇼가 반한 민중의 적

- 트렁크 속에 우주를 숨긴 남자

- 안데스에서 온 전령

- 달리야, 나도 순정이 있다.

-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 만델스탐의 노래

-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 악어들의 거리

-저를 슈베이크라고 소개시켜주시겠어요?

- 독일인이 오리라

- 혁명가는 모더니즘을 꿈꾸는가?

-광기....모더니스트의 오랜 친구여

-키메라의 절망

-소리와 분노로 가득한 백치의 이야기

-오 멋진 신세계여

-루마니아로 보내줘

-디오니소스와 소피아

-전쟁과 평화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기묘한 막간극, 혹은 긴 여로

-크리스마스엔 캣츠를!

-스트린드베리와 지옥불 극장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이미지즘 전쟁

-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2) 계승하는 중입니다 (3) 계속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해야만 한다

-사랑받지 못한 자의 노래

-우크라이나에서 온 톨스토이

-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모더니스트들의 학교

-키위는 나눌 수록 커지잖아요

-폴란드 묵시록 코제니오프스키

-메타 속의 메타 속의 메타 속의 자전거

-오늘부터 우리 베프인 부분인 각인거다

-블라디미르 시린의 참 인생

-이것이 당신의 시입니다

-섹무새의 인조턱은 왜 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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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스트의 선조들

-지나간 모더니스트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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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ㅡ 『페도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