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라노벨이나 만화를 "의외로" 잘 안 봤을까.
급식이 시절에 드래곤 라자, 퇴마록, 아일랜드 등의 판타지나 퇴마물은 좋아했는데
막상 가장 많이 츄라이를 당하고 내 성향과 들어맞아 보이는 라노벨은 읽지를 않았다.
대신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들이나 그때도 지금처럼 B급 듣보 소설들을 주로 읽는 편이었다.
독갤에서도 종종 라노벨 얘기들이 올라와서 표지나 제목을 보면 뭔가 내 입장에서 익숙하게 다가갈 법한 매체임에도
이상하게 다가서지 않게 된다.
뭔가 마음에서 싹트는 모에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뭐랄까.
영국이나 브라질처럼 축구에 미쳐 사는 나라에 살며
집 앞에 축구장이 있고 친구들이 전부 훌리건이라서 맨날 축구 얘기만 해도
나 혼자만 휩쓸리지 않고 월드컵이 열려도 축구에 관심이 없는 그런 느낌?
일단 아이돌 그룹들을 좋아하는 걸로 봐선 나도 꽤 씹덕기질이 있는 사람인데
왜 라노벨에는 손이 가지도 않고 관심도 느끼지 않는 걸까.
이건 나 자신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이해가 안 된다.
항마력 딸려서 그런거 아닌가
에케빙고나 NMB 게닌 같은 아이도루들의 아무말 대잔치 같은 오글거리는 방송들로 항마력 정도는 별 문제 없을 텐데.
그런가... 난 중학교 때 옆자리 친구가 칼싸움 하는 라노벨 빌려줬는데 그 특유의 문체랑 분위기 때문에 못 읽었음...
30살 다 된 누님들이 초등학생처럼 목소리 내면서 "꺄아아~~ XX상, 다이스키다요~♡" 이런 방송을 몇 년동안 보면 일단 항마력 테스트는 합격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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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도서관에 잘 없는 것도 한 몫 하겠구나. 다만 급식이 시절엔 나쁜 친구들이 단체로 주문해서 하루히 시리즈니 델피니아 전기니 세트로 잔뜩 구매해놨는데도 델피니아전기 빼고는 눈에도 안 들어왔다.
너의 주위 사람들이 인외마물의 경지였다고 하니 그냥 그 사이에서 힙스터 기질이 발동한 건 아닐까?
외눈박이 사이에서는 두눈박이가 힙스터야
이게 맞다
딱히 힙스터 기질이 발동했다기보단 그냥 끌리지를 않았다. 카드캡터 사쿠라나 드래곤볼GT 같은 애니를 볼 땐 나도 눈길이 갔는데 유독 라노벨만은 전혀 함께 보고 싶다는 감정이 안 들었다. 심지어 BL물도 같이 그렸었는데...(???)
힙스터심은 자기 의지로 발동하는 게 아님... '그냥' 되는 거지 ㅋㅋㅋㅋ '그냥' 끌리지 않았다며
힙스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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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은 아냐. 그 위에 철덕이 있다. 전철에 애칭 붙이고 열차 모에화 소설 쓰는 애들 때문에 우리 업계는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
ㅇㅇ 실제로 주위에 철덕후를 몇몇 봤었고, 궁금해서 걔네들에 대해 한번 알아본 적 있는데 네덕블로그 같은 거에 소설쓰면서 지들끼리 읽고 댓글달아주며 놀더라. 누가 봐도 평범한 미소녀 일상물 라노벨 느낌인데 문제는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철도"라는 거다.
일본에서도 가장 거부감드는 오타쿠 1위로 철덕이 뽑히고 그 다음이 아이돌덕후였나? 그렇게 뽑힌 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