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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쳐 들고서부터, 읽는 내내 기묘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서문을 지나 수기라고 일컬으며 전개되는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정말로 작가의 수필처럼 느껴져 더더욱 그러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요조를 보면 자신의 삶을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관망하며 사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삶을 대하는 요조에게서는 불안한 단념이 느껴진다.

그 자조적인 태도는 무감각에서 나온 지도 모르겠다.

그는 원하는 것도, 하고픈 것도 없이 욕심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 순간을 살아갈 뿐이었다.


서문에서부터 기괴하고 짐짓 무섭게도 그려지지만, 정작 요조가 살아가는 과정은 조금은 섬뜩하리만큼 악의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거절할 줄 모르고 타인의 기분을 헤아릴 뿐,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요조 스스로는 항상 자신에게 인색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의 그는 그저 순수하고 눈치 빠른, 착한 아이였다. 스탠드바의 마담이 이를 대변해준다.


행복마저도 두려워했던 애처로운 요조의 모습.

철저하게 망가지고 추락해가는 요조를 통해 다자이 오사무는 자신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실격된 인간 요조. 스스로의 삶으로부터 실격한 다자이 오사무.

그 둘이 단순한 작가와 화자로만 보이지는 않는 것은 왜일까




많은 분들이 좋은말씀 많이 해주셔서 용기내어 독후감 써봤으미다. 손으로 먼저 쓰고, 타이핑으로 옮기면서 조금 수정했어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막상 쓰려니 정말 어렵네여..글로 뭔가를 쓴다는건 참 어려운 일인거같아요......

많은 피드백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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