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에 있는 입장에서 평단의 고착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함


예를 들어서 조금이라도 근대비판적인 담론에 발을 걸치고 있는 작품이면

푸코주의자 교수가 통치성 이야기 꺼내면서 신자유주의 비판으로 읽는 경우를 꽤 봤고


조금이라도 주체와 욕망의 문제에 관한 작품이면

라캉식 정신분석학의 도식에 넣어버리는 경우도 꽤 봤고....


아니면 더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작품

예를 들어서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 같은 작품이 보여주는 테마는

단순히 가부장제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결단의 문제에 가깝다고 보는데

그런 작품들을 젠더비평의 틀에 짜맞추고 가부장제의 문제로 읽어버리는 식이나


심지어 극히 종교적인 테마의 신춘문예 당선작이 있길래

평론에서도 당연히 욥기나 아우구스티누스 얘기 할 줄 알았더니

젠더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는 경우도 봤고...


이런 문제, 그러니까 평론의 전형화에 대해

현업 평론가로서는 어떻게 생각함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텐데....


갤 주제에서 좀 벗어나는 질문이긴 한데

옛날부터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이라 물어봄